케빈 나가 PGA 투어 찰스 슈왑 챌린지에서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PGA투어 트위터 |
"아빠가 1등 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36)가 만삭의 아내와 어린 딸 앞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27일(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골프장(파70)에서 열린 찰스 슈왑 챌린지 최종 4라운드.
케빈 나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2위 토니 피나우(미국.9언더파)를 4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7월 밀리터리 트리뷰트 제패 이후 10개월 만의 우승이다.
케빈 나는 8세 때인 1991년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중고교 시절 아마추어 무대를 석권했던 골프 수재였다. 2004년 당시 최연소 PGA 투어 멤버로 데뷔했다. 하지만 2011년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두기까지 7년의 시간이 걸렸다. 두 번째 우승까지는 또 다시 7년이 걸렸다. 그리고 1년이 되지 않아 3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 상금 131만4000달러(약 15억6000만원)를 받은 케빈 나는 통산 상금 3000만 달러도 돌파했다. 한국인 또는 한국계 선수로는 최경주(49)에 이어 두번째다.
케빈 나는 장타자는 아니지만 15년 동안 한 번도 투어 카드를 잃은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이번 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과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 등을 확정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케빈 나는 특별한 위기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2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은 케빈 나는 4번 홀(파3)에서는 약 9m의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이후 6·7번 홀과 8·10번 홀에서 버디와 보기를 주고받았다.
케빈 나는 14번 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줄인 데 이어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3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우승을 자축했다.
케빈 나가 우승 직후 아내와 축하의 키스를 나누고 있다./PGA투어 트위터 동영상 캡처 |
케빈 나는 우승 후 18번 홀 그린에서 딸 소피아를 껴안으며 한국말로 "아빠가 1등 했다" "우리 새끼"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어 만삭의 아내와 키스를 나눈 뒤 아내의 배를 쓰다듬으며 "우리 애기"라고 했다.
케빈 나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첫 홀에 섰을 때 ‘챔피언의 벽’을 바라보며 머리 속으로 내 이름을 새겼다"고 했다. 이 코스 1번 홀 옆에 있는 ‘챔피언의 벽’에는 초대 우승자인 벤 호건을 비롯해 샘 스니드, 아널드 파머, 리 트레비노, 벤 크렌쇼, 잭 니클라우스, 닉 프라이스, 톰 왓슨 등 역대 우승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피나우가 4타 차 준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공동 2위로 출발한 조던 스피스(미국)는 2타를 잃어 5언더파 공동 8위로 밀렸다. 이경훈(28)은 6오버파 공동 64위, 안병훈(28)은 7오버파 68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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