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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필드에선]
25년 '잔디 연구' 태현숙 박사 "기후 변화로 새 잔디 개발 절실"

골프존 카운티 안성H 골프장에서 잔디를 살펴보는 태현숙 박사. /민학수 기자
지난 몇 년간 한국 날씨는 극단을 오갔다. 여름엔 동남아가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로 열대야가 이어지고, 겨울엔 시베리아 한파에 꽁꽁 얼어붙었다. 골프장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여름 상당수 골프장에서 그린과 페어웨이 잔디가 녹아내려 흉하게 바닥이 드러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국내엔 티잉 그라운드 등에 켄터키 블루그래스(양잔디)를 깐 골프장이 많다. 켄터키 블루그래스는 시원한 녹색 느낌이 잘 살아나는 대표적 한지(寒地)형 잔디다. 25도 미만으로 기온을 유지해야 잘 관리되고 30도 이상 고온에서는 잘 안 자란다.

2002년 한일월드컵 경기장들이 켄터키 블루그래스를 사용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켄터키 블루그래스가 국내에서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됐다. 국내의 대표적 잔디 연구가인 태현숙 박사(유골프엔지니어링 잔디연구소 소장)는 "국내의 아열대 북방한계선이 20년 뒤 해안 지역은 인천, 내륙 지역은 청주나 구미 지역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후가 극단적으로 변하면서 초록색을 유지하는 기간은 짧지만 더위에 강한 한국 잔디가 골프장에서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전국 상당수 골프장에서 티잉 구역 잔디를 한국 잔디로 대체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남부지역에서 한국 잔디 선호현상이 두드러진다. 경남 남해 아난티골프장이 페어웨이를 한국 잔디로 바꿨고, 밀양 노벨 골프장 등 남부 지역 신설 골프장들은 처음부터 티잉 구역 잔디를 한국 잔디로 조성하고 있다.

태현숙 박사는 "더위에 강한 한국 잔디에 관한 품종 개발이 골프 천국인 미국에서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의 잔디 개발 연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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