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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의 골프 인생과 샷(2) 리듬감이 가장 중요… 연습으로 자신감 길러야

박인비의 별명의 ‘침묵의 암살자’다. 먼 거리의 퍼트도 홀에 쏙 집어 넣고선 아무렇지 않다는 듯 공을 들어 인사한다. 박인비는 “무엇보다 리듬이 중요하다”고 했다./KLPGA박준석

박인비 골프의 하이라이트는 ‘신이 내린 퍼팅’이다. 중거리는 물론 생각지도 못한 먼거리의 퍼트도 쏙쏙 집어 넣어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곤 한다. 그러곤 별 일 없었다는 듯 가볍게 손을 들어 인사한다. ‘침묵의 암살자’란 별명은 그래서 나왔다.

그런데 드라이버 샷을 보면 정말 세계 최정상의 선수의 자세인지 의구심이 든다. 백스윙은 느린 편이고, 코킹은 거의 하지 않는다. 팔로스루 때는 머리도 함께 따라 나간다. 뭔가 부자연스럽게 보인다. 그러나 그의 공은 웬만해선 페어웨이를 벗어나지 않는다. 어쩌면 그의 스윙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해답을 찾아줄 ‘족집게 레슨’이 될 수도 있다.

신기에 가까운 퍼팅 비결은 뭘까. 박인비는 그린에 올라갈 때부터 퍼팅은 시작된다고 했다. 그는 "먼저 거리감을 파악한다. 다음 퍼트를 미리 대비하는 것"이라며 "버디 퍼트를 남겨 놨다면 파 퍼트를 쉽게 할 수 있도록 거리를 맞춰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그린에서는 발걸음으로 홀까지의 거리를 계산하고 공을 다시 놓을 때도 라인에 맞게 정렬을 한다. 박인비는 그러나 철저히 ‘감’에 의존하는 스타일이다.

박인비는 "퍼팅이 잘 될 때는 공이 헤드에 좀 더 오래 붙어 있다 나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박인비의 코치이자 남편인 남기협 프로는 "일정한 터치감은 좋은 리듬에서 나온다"며 "리듬감이 뛰어나면 거리를 맞추기가 쉽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 리듬이란 무엇일까. 박인비는 "타고나는 부분도 있지만 집중해서 꾸준히 연습을 하다 보면 자신감이 느껴지는 스트로크를 하게 된다. 그게 바로 본인의 퍼팅 리듬이다"고 했다. "퍼터 헤드를 최대한 낮게 움직여야 좋다"는 박인비는 "체중은 왼발에 좀 더 실어주고 공은 스탠스 가운데에 둔 상태에서 스트로크는 약간 인에서 스트레이트 방향으로 한다"고 했다.







박인비는 일관성 높은 드라이버 샷의 비결 중 하나로 상체와 하체의 ‘밸런스’를 꼽았다. 상체와 하체가 어드레스 때 같은 방향을 봐야 하는데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의 자세를 보면 따로따로 일 때가 많다는 것이다. 힘의 배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아마추어 분들은 힘이 위로 쏠리는 경우가 많아요. 상체의 힘을 하체로 내려 발바닥 쪽에 집중해야 해요. 상체의 힘이 빠지면 어드레스가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죠. 그러면 백스윙도 더 잘 돼고, 스윙도 보다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거예요."

박인비의 스윙 특징 중 하나는 임팩트 이후 고개가 함께 따라 나간다는 점이다. 안니카 소렌스탐도 그랬다. 박인비는 "팔로스루가 백스윙이나 임팩트보다 훨씬 중요하다"며 "팔로스루가 공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했다. 이어 "부드러운 팔로스루를 위해 머리가 함께 움직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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