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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1라운드를 마친 타이거 우즈(오른쪽)와 존 람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람은 3언더파, 우즈는 2언더파를 기록했다. /AFP연합

‘필드위의 수퍼맨’이란 별명이 있는 브룩스 켑카(29·미국)를 보면 골프를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티샷을 최대한 멀리 친 뒤, 아이언 샷을 최대한 가깝게 홀에 붙이고, 자신있게 퍼팅하면 결과는 버디다. 브라이슨 디섐보(26·미국)는 ‘필드위의 물리학자’란 애칭이 있는데 정말 이론을 세우고 그에 따라 샷을 하면 결과는 당연히 자명하다. 이글이 아니면 버디가 될 것이다.

12일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1라운드가 열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

20대의 두 젊은 골퍼가 마치 마스터스도 별로 어려울 것 없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번 주초 이틀에 걸쳐 많은 비가 내려 악명높던 오거스타의 유리알 그린이 부드러워진 영향때문인지 이날 28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켑카는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았는데 12~15번홀에서 4홀 연속 버디 행진을 벌였다. 디섐보는 보기를 3개 했지만 버디를 9개나 잡았다. 디섐보도 15~18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았다. 그는 16번홀(파3)에선 홀인원이 될뻔할 정도로 티샷을 가깝게 붙였고, 18번홀(파4)에선 두번째 샷이 깃대를 맞고 살짝 튕겨 나와 이글을 놓쳤다.

3차례 그린 재킷을 입은 베테랑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미켈슨은 48세9개월로 이번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역대 최고령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기록은 1968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줄리어스 보로의 48세4개월이다. 디오픈은 올드 톰 모리스가 1867년에 46세3개월 나이에 우승한 것이 기록이다. 마스터스에선 1986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잭 니클라우스(46세2개월)가 보유하고 있다.
미켈슨은 전반 9홀에서 버디 2개를 잡았지만 10~11번홀에서 두홀 연속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곧바로 12~13번홀에서 연속 버디, 15~16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4타를 줄이고 마지막 18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더스틴 존슨(35·미국)과 이안 폴터(43·잉글랜드)가 나란히 4언더파 68타로 공동 4위를 차지했다.

14년만의 그린 재킷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도 2언더파 70타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티샷과 아이언 샷은 안정적이었지만 4개의 1~2m 짧은 퍼트를 놓친 게 아쉬웠다.

김시우는 이븐파 72타로 출발했다. 12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려 더블보기를 하는 등 3오버파를 기록하다 13~15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는 뚝심을 보였다.
/오거스타=민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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