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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15일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고 18번홀 그린 옆에서 기다리던 아들 찰리를 포옹하고 있다. /CBS화면

15일 마스터스에 14년만에 그린재킷을 입은 타이거 우즈(44·미국)는 18번홀 그린 옆에서 기다리던 아들 찰리(10)에게 달려가 얼싸 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우즈는 딸 샘(12)과 어머니 쿨티다도 번갈아 포옹했다.

현지 중계 방송은 우즈 부자의 포옹을 1997년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첫 우승을 거두고 아버지 얼 우즈(2006년 사망)와 포옹하던 장면과 비교했다.

당시 우즈는 역대 최저타인 18언더파 270타로 2위를 사상 최다 타수차인 12타차이로 제치고 우승하며 골프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우즈의 우승은 "흑인은 오직 캐디로서만 땅을 밟을 수 있다"던 백인 부자의 놀이터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에서 흑인으로는 사상 처음 그린재킷을 입는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타이거 우즈가 아버지 얼 우즈와 포옹하던 장면./CBS화면

당시 우즈와 우즈 아버지 얼의 감격스러운 포옹은 지금도 스포츠의 명장면 가운데 하나로 남아있다.

우즈는 "1997년 첫 우승 때는 아버지가 함께 있었는데 지금은 내가 아버지가 됐다"며 감회를 털어놓았다.

이날 우즈는 접전끝에 13언더파 275타로 1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09년 성추문 스캔들에 이어 허리부상으로 사라지는 듯하던 우즈의 재기는 "스포츠 사상 최고의 인간승리 드라마"라는 찬사를 들었다.

우즈도 "지금이 내 골프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민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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