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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블비치 프로암 5번째 우승… PGA 투어 통산 44승
331야드 날리고, 참가선수 중 최다 25개 버디 '제2 전성기'
미켈슨 "가공 음식 줄이고 코어 근육 강화로 다시 젊어져"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비거리가 줄고 퍼팅 집중력이 흔들린다. 골프는 경험과 체력이 조화를 이루는 30대 초반에 전성기를 맞아 서서히 경기력이 기우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50세 이상이 되면 중장년 골퍼들끼리 경쟁할 수 있도록 PGA 투어는 별도의 챔피언스 투어(시니어)를 만들어 놓았다. 젊은 골퍼들이 얼씬거리지 못하도록 말이다.

필 미켈슨은 12일 막을 내린 미 PGA 투어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331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등 20대에 전혀 밀리지 않는 파워를 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AFP 연합뉴스
그런데 올해 마흔아홉인 필 미켈슨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미켈슨은 악천후로 닷새 만에 마무리된 12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페블비치 프로암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남아 있던 두 홀인 17번홀 파, 18번홀 버디로 4라운드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미켈슨은 합계 19언더파 268타로 폴 케이시(16언더파)를 3타 차이로 제치고 PGA 투어 통산 44승째를 기록했다.

미켈슨의 우승은 지난해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이다. 2013년 디 오픈 이후 4년8개월 동안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해 한물갔다는 이야기를 듣던 '쇼트 게임의 마법사'가 이젠 '회춘 마법'까지 부리고 있다.
이 대회에서 미켈슨은 20대와 견줘도 손색없는 장타 능력에 정교한 어프로치와 퍼팅까지 빈틈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가장 멀리 친 드라이브샷 거리는 331야드(공동 11위)였고 156명 참가 선수 중 가장 많은 25개의 버디에 이글도 한 개를 잡아냈다. 그린에 공을 보내는 어프로치 능력은 1위, 레귤러 온시 퍼트 수 1.649개로 2위였다. 갈수록 노익장이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내일모레 오십인 선수라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어떤 비결이 있는 것일까?

미켈슨은 "올바른 음식을 제대로 먹는 섭생과 오그라드는 몸을 펴주는 운동에 시간을 투자하면 다시 젊어질 뿐만 아니라 골프 실력도 좋아진다"고 했다. 미켈슨은 2000년대 초반부터 메이저리그를 비롯해 여러 프로 스포츠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해온 숀 코크란에게 개인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그 내용이 2014년 공개된 적이 있다. 12주간의 동계 훈련 기간 다이어트 식단을 꾸리고 오전 5시 30분부터 하루 75분씩 주 4회 트레이닝을 한다. 탄수화물과 가공 음식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당분은 천연 설탕을 섭취하는 식단을 꾸린다. 아침으로 브로콜리를 곁들인 달걀과 얌(마·열대뿌리채소의 하나), 고추 등을 먹는 방식이다. 운동은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짧은 시간 고강도 훈련을 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함께… - 필 미켈슨이 페블비치 우승 트로피를 들고 영화배우 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회춘의 증거는 40대 후반에 오히려 늘어난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다. 미켈슨은 "드라이버 헤드 스피드가 지난해 말 시속 6~7마일 정도 빨라졌다"고 밝혔다. 헤드 스피드가 시속 1마일 증가하면 비거리는 3야드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드라이버 거리가 20야드 정도 늘어나면 아이언을 한두 클럽 짧게 쥘 수 있어 쉽게 버디를 노리는 게임 전략을 짤 수 있다. 당연히 파 5홀 2온 가능성도 커진다. 미켈슨의 올 시즌 평균 타수는 69.2166타로 3위다.

미켈슨이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통산 5승(마크 오메라와 최다 우승 타이)째를 올리자 그가 준우승만 여섯 번 한 US오픈에서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US오픈이 페블비치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미켈슨은 "메이저 대회 때는 러프를 길게 조성하고 그린을 단단하게 만들어 전혀 다른 코스가 된다"면서도 "40대 후반에 헤드 스피드가 오히려 빨라지고, 이처럼 좋은 결과가 나올 줄은 몰랐다"며 기뻐했다.


댓글 1개:

  1. 언제나 좋은 골프 기사를 많이 쓰셔서,
    자주 보고 있습니다.
    좀더 재미 있는 골프 기사 발굴에도
    힘쓰신다면, 많은 골프 휀들에게
    더욱 인기가 높아지겠지요?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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