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하오퉁이 사우디 인터내셔널 3라운드에서 이글 4개를 기록했다./유럽투어 트위터 |
중국 골프의 간판 리 하오퉁에게는 버디보다 이글이 더 쉬운 하루였다. 2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 이코노믹시티의 로열 그린스 골프장(파70)에서 열린 유럽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 3라운드.
리 하오퉁은 이날 이글을 무려 4개나 잡았다. 버디 2개와 더블 보기 1개를 곁들였다. 8타를 줄인 리 하오퉁은 중간 합계 16언더파 194타로 세계 랭킹 3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공동 선두가 됐다.
유럽 투어에서 한 라운드에 이글 4개를 기록한 건 2007년 마크 필킹턴(싱가포르 마스터스)을 포함해 이번이 두 번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한 라운드 최다 이글 기록은 3개다.
리 하오퉁은 1번과 10번 홀(이상 파4)에서는 칩인 이글을 기록한 뒤 17번(파4)과 18번 홀(파5)에서는 2연속 이글을 챙겼다. 17번 홀에서는 티 샷을 홀 약 2m 거리에 붙였고, 마지막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약 2.4m에 떨궈 이글을 챙겼다.
리 하오퉁은 경기 후 "정말 정말 운이 좋은 하루였다"며 "마지막 2개 이글은 견고한 플레이를 펼쳐 잡았지만 나머지 홀에서 플레이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첫 홀에서는 칩인 이글이 들어가지 않았다면 공이 그린을 벗어났을 텐데 들어갔고, 10번 홀에서는 약간 밀어친 듯했는데 바운스가 좋게 나면서 홀에 들어갔다"고 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은 자신의 플레이에 화를 참지 못하고 그린을 훼손해 실격 당했다. 퍼팅이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자 퍼터로 5개 홀의 그린을 내려친 것이다. 그러자 가르시아 뒷조 선수들이 클레임을 제기했다.
경기위원회는 규칙 1.2a 위반으로 실격 처리했다. 이 조항은 플레이어의 행동 기준을 규정하고 있다. "성실하게 행동해야 하고, 타인을 배려해야 하며, 코스를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가르시아는 성명을 통해 "실망감 탓에 몇몇 그린을 손상시켰다. 이에 대회 사과하며 동료 선수들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가르시아의 매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가르시아는 2002년 한국오픈 당시에는 카메라 소음을 이유로 클럽으로 갤러리를 치려는 행동을 해 구설수에 올랐고, 2007년 CA챔피언십 때는 홀 속에 침을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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