잰더 쇼플리가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 후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PGA투어 트위터 |
바로 뒤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를 하던 게리 우들랜드(미국)도 페어웨이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홀까지 남은 거리는 272야드. 우들랜드는 그러나 4번 아이언으로 안전하게 끊어 가는 전략을 택했다. 세 번째 샷을 홀 가까이 붙여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만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우들랜드의 어프로치 샷은 홀 3m 지점에 멈췄고, 그의 버디 퍼트는 홀을 외면했다.
7일(한국 시각)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의 카팔루아 리조트 플랜테이션 코스(파73)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4라운드. 새해 첫 대회 우승컵의 향방은 이렇게 한 홀에서 결정났다.
쇼플리는 이날 하루에만 11언더파를 몰아쳤다.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으로 이글 2개를 포함해 버디 8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쇼플리는 최종 합계 23언더파 269타를 기록해 우들랜드(22언더파)를 1타 차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30만 달러다. 지난해 10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를 제패했던 쇼플리는 이번 우승으로 2018-19시즌 첫 다승자가 됐다.
대만 출신으로 일본에서 자란 어머니와 프랑스계 독일인 아버지를 둔 쇼플리는 고교 시절 조던 스피스,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유망주로 주목 받았던 선수다. 스피스, 토머스보다 뒤늦게 2017년 PGA 투어에 합류한 쇼플리는 그해 2승을 달성하며 신인왕을 차지했고, 이번 ‘왕중왕전’에서 인상적인 플레이와 함께 통산 4승째를 달성했다.
선두 우들랜드에 5타 차 공동 4위로 출발한 쇼플리는 1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후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3번 홀(파4) 버디를 신호탄으로 4~6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챙겼다. 파5 9번 홀(파5)에서는 칩인 이글로 한꺼번에 2타를 줄였다.
쇼플리는 14번 홀(파4) 버디로 우들랜드와 공동 선두가 됐고, 이후에는 두 선수가 선두 자리를 주고받는 ‘시소 게임’이 펼쳐졌다. 쇼플리와 우들랜드는 나란히 15번과 17번 홀에서 버디를 챙기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으나 마지막 홀에서 쇼플리가 웃었다.
먼저 경기를 끝내고 기다리던 쇼플리는 우승이 확정되자 아버지와 포옹을 하며 기쁨을 나눴다. 쇼플리는 "출발은 좋지 않았지만 굉장한 하루(crazy day)를 보냈다"며 "내년에도 다시 이 대회에 오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번 대회 기간 조모상을 당했던 우들랜드는 이날도 68타를 치는 등 참가자 중 유일하게 나흘 내내 60타대 타수를 기록했지만 1타 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토머스가 18언더파 3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마크 레시먼(호주)이 15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챔피언조 라는 표현은 한국에서만 쓰는듯 합니다. PGA, LPGA 등 중계방송을 보면 the final group, the last group 으로 말하지요. 이번처럼 말조에서 친다고 꼭 우승자가 되는게 아니듯이 챔피언조 보다는 마지막조 라고 하는게 올바른 표현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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