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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에서 열린 시니어투어를 취재하다 김종덕(57) 프로가 드라이버를 치는 모습을 본 한 팬이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하는 소리를 들었다. "마른 장작이 더 잘 탄더니, 정말이네 정말이야."
호리호리한 체격(175㎝, 65㎏)인 김종덕은 동반 플레이어들이 빠질까봐 피해가는 벙커를 곧장 질러쳤다. 캐디에게 물어보니 캐리로 260야드 이상 쳐야 한다고 했다. 내일 모레 환갑이 되는 김종덕은 마음먹고 때리면 아직도 280~300야드를 칠 수 있었다.


미국 PGA투어에서 뛰는 저스틴 토머스처럼 체격 대비 가장 멀리 치는 국내 프로 골퍼가 김종덕이다.

호리호리하기만 한게 아니라 편안한 스윙이라고 하면 좋을지 다소 허술해보이는 스윙 자세에서 어떻게 저런 장타가 나오는걸까. 궁금했다. 경기후 만난 김종덕은 "공을 몰아치는 법을 알면 누구나 20~30야드 이상을 더 보낼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자기만의 훈련 노하우가 있다고 했다.

1986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프로테스트를 통과한 김종덕(57)은 신인 시절 320야드를 날려 ‘롱기스트’상을 받은 적이 있다. 정규 투어 시절 김종덕은 한국에서 9승, 일본에서 4승을 거뒀다. 아이언 샷이 예리하고, 결정적인 순간 퍼팅을 집어넣는 집중력이 뛰어나다.
김종덕은 만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시니어 투어에서도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올해 2월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챔피언스 투어 개막전에서 우승해 시니어 투어 12승(한국 8승, 일본 3승, 대만 1승)을 올렸다. 얼마전 일본 시니어투어에선 홀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가 스윙 스피드를 높이는 특급 노하우라고 공개한 비결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이어서 좋았다. 빈 스윙을 110%의 힘으로 세게 하는 것이다. 천천히 백스윙을 했다가 임팩트와 피니시까지 빠르고 힘있게 클럽을 돌리는 방식이다. 연속으로 20번을 한 뒤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하는 방법으로 3세트를 한다. 이걸 하루에 두세 번씩 반복하면 헤드 스피드가 빨라지고 스윙에 필요한 큰 근육도 고르게 발달한다고 한다.
날씨가 쌀쌀하면 짧게 만든 클럽으로 집에서 해도 좋은 연습방법이다.
이런 빈 스윙을 할 때 오른발과 왼발 뒤꿈치를 뗐다 붙였다 하면 타이밍 훈련도 된다. 백스윙할 때 왼발 뒤꿈치를 들고, 피니시할 때 자연스럽게 오른발 뒤꿈치를 뗀다. 그는 고무밴드를 늘 갖고 다닌다. 집이나 호텔 방 문고리에 걸어놓고 아침저녁으로 30분씩 팔과 다리로 당겨준다.
김종덕은 말했다. "몸도 골프 스코어도 갑자기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게 아니에요. 서서히 쌓이는 거죠."

올 겨울엔 김종덕의 ‘장타 비법’을 한번 몸에 익혀볼까. 이렇게 돈안드는 연습하고 내년 봄 비거리가 20~30야드 늘어난다면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얼마나 높은 훈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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