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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타이거 vs 필’ 매치플레이서 연장 접전 끝 미켈슨 승리 
필 미켈슨이 상금 900만달러가 걸린 타이거 우즈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PGA 투어 트위터
해가 떨어지자 사막의 어둠은 금세 찾아왔다. 곧이어 두 주연 배우를 위한 무대가 드러났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티잉 그라운드와 그린만이 조명을 받아 환하게 빛났다. 그건 잘 연출된 파3짜리 연극 무대였다. 주최 측은 미리 조명을 메단 육중한 크레인을 대기시켜놓고 있었다.

사막 한가운데 조성된 골프장에서 900만 달러(약 101억원)를 놓고 펼쳐진 ‘세기의 대결’은 그렇게 이목을 집중시켰고, ‘만년 2인자’ 신세였던 필 미켈슨(미국)은 마침내 타이거 우즈(미국)의 그늘에서 벗어났다. 최근 부쩍 가까워진 느낌을 보인 둘 사이의 간격은 좀 더 좁혀진 듯했다.

24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릭 골프장에서 열린 우즈와 미켈슨의 일대일 매치 플레이. 미켈슨은 연장 4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즈를 물리쳤다. 이번 승리로 미켈슨은 상금 900만 달러를 모두 가져갔다. 미켈슨은 대회를 앞두고 "그동안 수많은 대회에서 우즈에게 패했던 걸 돌려줄 기회"라고 했었다.

이날 매치 초반 우즈와 미켈슨은 농담을 주고받고, 이따금 니어 핀과 롱기스트 대결 등을 펼치며 탐색전을 펼쳤다. 그러나 막판에 다다르자 둘의 자존심은 서로의 입을 다물게 했다.

우즈와 미켈슨은 동시대를 살아간 최고의 라이벌로 꼽힌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상금에서 현역 선수 중 우즈가 1위(1억1550만 달러), 미켈슨이 2위(8825만 달러)다. 통산 우승에서도 우즈가 80승, 미켈슨이 43승으로 나란히 1위와 2위다. 동반 라운드 전적에서는 우즈가 18승4무15패로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미켈슨이 줄곧 경기를 리드해 가는 분위기였다. 자선단체에 기부하기 위해 각자의 돈으로 벌인 내기도 미켈슨이 주도했다. 우즈는 아이언 샷의 거리 감각이 떨어졌고, 짧은 퍼트도 자주 놓쳤다. 미켈슨도 퍼팅에서 몇 차례를 실수를 했지만 아이언과 웨지 샷 감각이 돋보였다. 승부를 결정지은 것도 93야드 거리의 웨지 샷이었다.

첫 희비가 갈린 건 2번 홀이었다. 우즈는 이 홀에서 1m가 조금 넘는 파 퍼트를 넣지 못했다. 홀 언저리를 맞고 돌아나왔다. 우즈는 살짝 당황했다. 우즈는 7번 홀(파5)을 따내며 동률을 기록했지만 곧바로 8번 홀(파3)에서 파 퍼트를 놓치며 홀을 내줬다. 이번에도 홀을 맞고 나왔다. 우즈는 "이게 왜 안 들어가지"라고 했다.

우즈는 11~12번 홀을 연속으로 따내며 처음으로 1홀 차 리드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잠시뿐이었다. 곧바로 미켈슨이 13번 홀(파3) 버디로 동률을 만들더니 15번 홀(파4)을 따내며 1홀 차 우세를 이어갔다.

하이라이트는 17번 홀(파3)이었다. 우즈는 이 홀마저 내주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에서 그린을 놓쳤다. 미켈슨은 티샷을 홀 2.5m 거리에 붙였다. 우즈는 프린지와 러프 사이에 낀 공을 웨지로 쳐 ‘칩인 버디’로 연결했다. 우즈는 주먹을 휘두르며 버디 세리머니를 했다. 우즈의 기세에 미켈슨은 버디 퍼트를 놓쳤다.

마지막 18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 섰을 때 둘은 처음 출발할 때와 같은 위치가 됐다. 버디로 비긴 둘은 연장전에 들어갔고, 같은 홀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에서는 파로 비겼다.

타이거 우즈(왼쪽)와 필 미켈슨이 경기 후 포옹을 하고 있다./PGA 투어 트위터 영상 캡처
어둠이 내려앉은 두 번째 연장전부터는 18번 홀에서 치르지만 별도로 93야드 거리에 티잉 그라운드를 조성해 파3 게임으로 진행했다. 티잉 그라운드는 클럽하우스 옆 연습 그린에 만들어졌다.

우즈는 연장 두 번째와 세 번째 홀에서 연속으로 그린을 놓쳤다. 미켈슨은 6m, 2.4m의 버디 퍼트를 연달아 놓쳤다. 마침내 연장 네 번째 홀. 우즈는 티샷을 홀 약 2.4m 거리에 붙였다. 뒤이어 미켈슨은 1.2m에 붙였다. 우즈가 버디 퍼트를 놓친 후 미켈슨은 ‘후우~ 후우~’하며 길게 심호흡을 한 뒤 퍼팅을 했고, 공을 홀 속으로 사라졌다. ‘어둠 속 대결’은 그렇게 끝났다.

경기가 끝난 뒤 둘은 손을 맞잡고 서로를 안았다. 웃음도 되찾았다. 시상식에서 사회자가 우즈에게 ‘93야드 거리가 그렇게 어려웠냐’고 묻자, 우즈는 "라이가 좋지 않았다"고 농담했다. 옆에 있던 미켈슨은 "그린에서 치면 페이스 중앙에 공을 맞히기 어렵다"며 우즈 편을 들었다. 이어 사회자가 챔피언 벨트를 보여주자 미켈슨은 "나한테는 작고, 우즈의 허리 사이즈에 맞겠다"고 했다. 둘 다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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