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왼쪽)과 이정은이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 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 2번홀에서 그린을 이동하면서 웃고 있다./브라보앤뉴 |
포섬(두 명이 한 개의 공을 번갈아 침) 방식으로 열린 이날 LPGA 팀은 3승2무1패를 기록해 승점 4점을 보탰다. LPGA 팀은 중간 합계 7.5점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팀(4.5점)에 3점 차로 앞서 나갔다.
LPGA 팀의 주장을 맡은 유소연은 경기 후 "개인적으로 힘든 경기를 했지만 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고 했다. KLPGA 팀의 주장 이승현은 "오늘 아쉽긴 하지만 내일 12경기가 있으니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퍼팅의 달인’ 박인비는 9번 홀의 2단 그린에서 첫 번째 퍼팅을 짧게 하는 바람에 공이 경사를 타고 원래 지점으로 내려왔고, 함께 호흡을 맞춘 이정은(교촌치킨 후원 선수) 역시 공이 언덕을 넘지 못하고 굴러내려오는 불운을 겪었다. 박인비는 "갤러리 분들이 프로도 그런 실수를 한다는 걸 보면서 즐거워한 것 같다"고 했다.
올해 K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른 이정은과 호흡을 맞춰 승리한 ‘장타여왕’ 김아림은 "제가 숟가락 잘 얹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대회는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 또는 교포 선수와 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 13명씩이 출전해 벌이는 ‘팀 대항전’이다. 이기면 1점, 무승부면 0.5점을 얻는다. 최종 3라운드에는 12개의 싱글 매치플레이가 열린다. 먼저 12.5점을 가져간 팀이 승리한다.
다음은 선수들과의 일문일답.
Q. 오늘 LPGA 팀이 우세를 이어갔다. 양팀 주장들의 소감을 들려달라.
(유소연)"사실 개인적으로는 힘든 경기였는데 팀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포섬은 팀워크가 좋아야 하는데 저희 선수들이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LPGA 팀도 이렇게 좋은 팀워크를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줘서 기쁘다."
(이승현)"오늘 아쉬운 면이 있다. 조금 더 따라 잡았으면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도 팀원들이 본인들 플레이를 잘 했다. 미안해 하는 선수도 있지만 서로 호흡이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어렵게 비긴 것도 있는데 소중한 점수였다. 내일 12경기가 있으니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Q. 다음은 각 조별 선수들의 소감을 말해 달라.
(박인비)"오늘 전반에 스타트가 좋았는데 중반에 흔들렸다. (최)혜진이와 (이)승현이가 굉장히 잘 했다. 사실 역전하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KLPGA 팀이 후반에 잘 했다. 아쉽지만 조금이지만 팀에 승점을 부여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LPGA 이정은)"전반에 좋았고, 재미 있게 플레이를 했다. 9번홀에서 인간미 있는 장면이 나와서 그걸로 만족한다."
Q. 박인비 선수의 9번 홀 플레이는 ‘샷 오브 더 데이’일 것 같은데.
(박인비)"저는 파트너를 생각해서 오르막 퍼트를 남겨 놓는다는 마음으로 했는데 그게 다시 내리막을 타고 내려왔다. (이)정은이도 그렇게 됐다. 갤러리들도 프로도 그런 실수를 한다는 걸 보면서 즐거워한 것 같다."
Q. 1조의 이승현과 최혜진 선수는 어땠나.
(이승현)"초반에 저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최)혜진이는 긴장 안 하는 것 같았다. 언니들 플레이가 안정적이어서 따라잡기 힘들었다. 올스퀘어는 생각도 못했는데 언니들이 불쌍하게 생각해서 봐 준 것 같다. 저희도 중반에 컨디션 회복해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최혜진)"초반에 제가 실수를 많이 해서 차이가 많이 났는데 언니(이승현)가 제 플레이만 편하게 하라고 했다. 덕분에 후반에는 잘 됐던 것 같다. 긴장을 전혀 안 한 건 아니고, 조금만 하려고 했다."
Q. 2조 경기도 서로 비겼다. 소감을 말해달라.
(유소연)"전반에 3~4번 홀 버디 찬스에서 제가 실수해서 버디를 잡지 못했다. 그래서 끌려갔다. 조정민과 이소영도 빈틈이 없었다. 중요한 건 저희 둘이 잘 놀았다는 기분이 들 정도로 즐겁게 했다는 거다. 어쨌든 올스퀘어를 했다."
(대니엘 강)"언니랑 쳐서 너무 재미 있었다. 서로 믿으면서 쳤다. 언니도 감이 좋았고, 서로 호흡이 잘 맞았다. 언니가 특히 18번 홀에서 잘 마무리를 해줬다. 상대 팀은 너무 너무 잘 했던 것 같다."
(조정민)"저희 전략은 원래 무계획이었다. 시합에 들어가서 조금씩 맞춰가자는 거였다. 워낙 베테랑들과 붙어서 걱정을 했는데 선배들과 잘 쳐서 즐거웠다."
(이소영)"저도 오늘 첫 홀만 긴장하고 이후 재밌게 쳤다. 긴장 안 하면서 쳤다. 서로 호흡이 잘 맞았다."
Q. 3조에서는 박성현-이민지가 장하나-이다연에게 승리했는데.
(박성현)"어제보다 확실히 컨디션이 좋았다. (이)민지랑 친해서 서로 편하게 플레이를 한 게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이다. 9번 홀에서는 2단 그린의 위쪽에서 퍼팅을 했는데 그게 아래로 내려갔다. 민지가 올려줬으면 하는데 또 내려가더라. 끝나고 나서 민지가 ‘앞 조에서 인비 언니도 그랬다’고 말해줘서 마음이 편했다."
(이민지)"9번 홀에서 정말 웃겼다. 당황하기도 했지만 재미 있었다."
(장하나)"매 홀 아쉬움이 있는 게 골프다.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상대 팀 샷이 워낙 좋았다."
(이다연)"전반에 그래도 샷 감이 나쁘지 않았다. 운이 많이 따르지도 않았다. 언니들이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해서 저희가 꼭 버디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지만 (장)하나 언니와 즐겁게 했다."
Q. 4조에서는 리디아 고-제니퍼 송이 김지영-김지현 조를 이겼다. 소감을 들려달라.
(제니퍼 송)"오늘 뛰어난 선수들과 경기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경기 전 리디아가 퍼팅을 잘하기 때문에 최대한 그린에 잘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리디아가 아무렇지도 않게 퍼팅을 잘 넣었다."
(리디아 고)"언니가 처음부터 자신감있게 플레이를 하라고 해줬다. 언니 샷 감이 좋아서 제가 쉬웠다. 버디 찬스가 많이 생긴 덕에 제가 편하고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
(김지현-롯데 후원선수)"초반에 상대 팀의 호흡이 잘 맞고, 저희가 따라가는 입장이어서 부담됐다. 중반에 컨디션을 되찾았지만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김지영)"초반에 기회를 잘 살리지 못했다. LPGA 선수들이 빈틈 없는 경기를 해서 따라가기 힘들었다. 그래도 언니랑 재미 있는 하루 보냈다."
Q. 5조 경기에서는 전인지-신지은 조가 김지현-오지현 조를 상대로 이겼다.
(신지은)"제가 한 건 초반 이글 밖에 없다. 후반에 (전)인지가 정말 중요한 퍼트를 넣어줬다. 모든 면에서 인지가 잘 해줬다. 저희가 뒤지고 있을 때 기분이 다운돼 있었는데 인지가 옆에서 자신감을 불어넣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
(전인지)"경기 시작하기 전에 언니와 호흡을 잘 맞춰서 언니에게 승리를 안겨주고 싶었다. 후반에는 제가 퍼트 브레이크를 잘 보지 못할 때 언니가 많이 도와줬다."
(오지현)"오늘 (김)지현 언니가 잘 쳐서 전반에 2업(up)까지 갔는데 제가 버디 찬스를 잘 살리지 못했다. 인지 언니와 지은 언니가 후반에 너무 잘했다. 네 선수 모두 잘 해서 추억을 쌓고 갈 수 있어서 만족한다."
(김지현-한화큐셀 후원선수)"제가 후반에 그린 미스를 많이 했다. 그래도 (오)지현이랑 웃으면서 잘 쳤다. 추억을 잘 쌓고 간다."
Q. 마지막으로 6조 선수들 소감을 말해 달라.
(이정은)"오늘 너무 기분 좋게 승리를 했던 게 팀워크가 좋아서였다. 저희가 흐름을 계속 가졌는데 끝까지 뺏기지 않으려고 했다. 승리에 굉장히 만족한다."
(김아림)"(이)정은이 보면서 혼나지 않으려고 했다. 제가 숟가락 잘 얹었다고 생각한다."
(최운정)"제가 언니로서 경기를 잘 이끌지 못해서 아쉽다. 상대 선수들이 거리도 많이 나더라. 저희가 찬스를 많이 살리지 못했다."
(이미향)"오늘 제가 정말 못했다. 도움을 주지 못해서 언니한테 미안했다. 언니랑 이런 추억을 갖게 된 하루여서 그것에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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