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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자 켑카·토머스, 오늘 PGA CJ컵 출전… 임성재와 같은 조
켑카 "바람 많아도 자신있어"… 토머스 "작년 우승 경험 살릴 것"

국내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인 CJ컵을 하루 앞둔 17일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 미 PGA투어에서 손꼽히는 장타자인 브룩스 켑카(28·미국)와 저스틴 토머스(24·미국)를 보는 사람들 반응이 전혀 달랐다. 켑카를 보고는 "'필드의 수퍼맨'이라고 하더니 정말 다부진 체격이네. 미식축구 선수 같아"라고 놀라워하고, 토머스는 "실제 보니 더 날씬한데 완전 까치발로 장타를 치는구먼"이라면서 역시 놀라워한다.

18일 개막하는 한국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CJ컵의 올해 최고 화제어는‘장타’이다. 다부진 체격으로 장타를 날리는 브룩스 켑카(왼쪽)와 비교적 작은 체구에도‘까치발’스윙으로 타구를 멀리 보내는 저스틴 토머스가 17일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켑카는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브 샷 313야드로 8위, 토머스는 311.9야드로 11위에 올랐다. 불과 1.1야드 차이다. 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들인 켑카와 토머스는 한국의 유망주로 올해 PGA투어에 입성한 임성재와 함께 18일 오전 8시 15분 10번 홀에서 1라운드를 함께 출발한다. 임성재도 지난 8일 끝난 세이프웨이 오픈에서 315.8야드의 드라이브 샷을 기록한 장타자다.

'제주 PGA 장타쇼'를 앞두고 켑카는 아예 장타 전쟁을 선언했다. 그는 "절친한 토머스에게 많은 정보를 얻었다. 장타자가 유리한 곳이라고 들었다. 벙커를 넘겨 공략할 수 있어서다. 이틀 동안 코스를 돌아보니 바람이 많이 불더라. 바람이 많더라도 역시 장타자가 유리하다. 그래서 나에게도 우승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드라이버를 많이 잡겠다고 했다.

지난해 우승자 토머스도 "바람이 어려운 곳이지만 지난해 경험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했다. 토머스는 지난해 티샷으로 원온을 할 수 있는 '드라이버블(drivable) 파4홀'인 8번 홀(353야드)과 14번 홀(353야드)에서 나흘 내내 드라이버를 잡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84㎏의 켑카는 뛰어난 근력을 바탕으로 장타를 날린다. 임팩트 순간 그의 팔뚝을 보면 그가 1주일에 10시간씩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는 걸 실감할 수 있다. 켑카에게 주말 골퍼를 위한 장타 비결을 물으니 "공을 정확하게 맞히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178㎝·66㎏의 평범한 체격을 지닌 토머스는 골프의 물리학을 가장 잘 활용해 신체의 한계를 극복한 골퍼이다. 그는 두 발이 지면을 박차고 치솟는 듯한 '까치발 스윙'으로 임팩트 때 골반 위치가 어드레스 때보다 7.6㎝나 올라간다. 다운스윙 때 골반 회전 속도가 PGA 투어 선수 평균보다 25%나 빠르다. 이렇게 과감한 스윙을 하면서도 공을 높게 띄워 올려 오래 날아가도록 하는 장타의 기본을 갖추고 있다. 토머스는 공을 치는 각도인 타구각(어택 앵글·attack angle)이 4.8도로 투어 평균(-1.3도)보다 6.1도나 높다. 토머스는 볼이 처음 날아가는 각도(론치 앵글·launch angle) 역시 14.2도로 투어 평균 10.9도보다 훨씬 높다. 여기에 백스핀 양도 적어 더 멀리 공을 보낸다. 공을 스위트 스폿에 맞히는 정확성 측정 지표인 '스매시 팩터' 수치도 최고 수준이다. 켑카는 타구각이 -3.7도이지만 근육질이 만들어내는 빠른 헤드 스피드로 거리를 낸다.

페어웨이와 관계없이 마음먹고 치는 공은 누가 멀리 칠까. 타이거 우즈는 "켑카는 350야드 드라이브 샷을 힘들이지 않고 친다"며 놀라워했었다. 하지만 토머스도 지난해 소니 오픈에서 404야드의 '수퍼 장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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