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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로 골퍼 최경주입니다. 오늘은 드라이버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골프 격언에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말이 있죠.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은 법입니다. 골프는 드라이버로 시작해서 퍼터로 끝납니다. 특히 한국 골퍼들에게 드라이버는 일종의 자존심으로도 작용합니다.

드라이버를 얘기하기 전에 한 가지 꼭 말씀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공은 절대 똑바로 가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게 오늘의 전제조건입니다. 세계 최강인 양궁을 예를 들어볼게요. 양궁을 보면 타깃을 겨냥하는 게 아니라 바람의 세기와 방향에 따라 오조준을 합니다. 그럼 이게 바람의 영향을 받아서 타깃에 정확히 꽂히죠. 골프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어린 시절 골프를 처음 배울 때 주변 분들이 자신들이 쓰던 채를 하나씩 주곤 했습니다. 대개 레귤러 샤프트였습니다. 역도를 해서 힘이 좋았던 저는 샤프트가 강한 엑스(X) 플렉스 채를 써야 했는데, 레귤러를 썼던 거죠. 그러니까 공이 왼쪽으로 가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터득한 게 왼손을 돌리지 말아야 한다는 거였죠. 그냥 왼손을 똑바로 보내는 주는 느낌으로 하니까 공이 똑바로 날아가는 겁니다. 그걸 착안해서 왼쪽 벽을 잡아놓은 상태에서 턴을 한다는 걸 배웠습니다. 보통 임팩트 이후 릴리스를 한다고 하는데, 릴리스를 의도적으로 하다 보면 채가 너무 많이 도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핵심은 자기 구질을 찾는 겁니다. 드로든 페이드든, 높은 탄도건 낮은 탄도건 상관없습니다. 자신이 편하게 칠 수 있는 구질을 찾은 다음 그걸 발전시켜야 하는 거죠. 그게 가장 효과적이고 골프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후배들에게도 이런 얘기를 해 줍니다. 한 가지 구질만 가지고 있으면 어느 투어에 가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요. 저 역시 미국에서 8승을 했는데 그 중 7승을 페이드 샷으로 거뒀습니다.

제가 볼때 페이드가 안정적인 구질입니다. 그리고 손이 공보다 앞에 있는 ‘핸드퍼스트’를 제대로 하면 페이드는 치기 쉽습니다.

제가 깨달은 건 훅이 나는 사람, 즉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공이 왼쪽으로 말리는 사람은 망한다는 겁니다. 우측으로 가는 사람도 망할 순 있지만 한 번으로 끝납니다. 하지만 왼쪽으로 가는 사람은 매 홀 망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만큼 악성 훅은 공의 궤도와 강도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훅이 나는 이유가 핸드 퍼스트 동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서 나오는 거라면 일관성 있는 스윙이 불가능하고 따라서 일정한 구질도 갖추기 어렵습니다.

드라이버든, 스푼이든, 아이언이든, 퍼터든, 치핑이든 자세히 보시면 공보다 손이 먼저 갑니다. 딱 하나 예외가 있는데 그건 볼을 높이 띄우는 플롭 샷이죠.

구질에 일관성이 없는 골퍼는 대개 이런 경우죠. 공을 똑바로 보내기 싶기 때문에 자꾸 뭔가 이상한 동작을 추가하게 되고, 그러면서 한 번은 좌측으로 갔다가 한 번은 우측으로 갔다가 하는 겁니다. 톱볼도 나고, 뒤땅도 치고요. 결국에는 이른 바 ‘멘붕’에 빠지고 마는 겁니다.

본질적으로는 다시 한 번 그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드라이버를 쳤을 때 공이 엉뚱한 방향으로 간다면 그건 스윙의 문제일까요. 아닙니다. 그립을 잘못 잡고 치는데 공이 똑바로 갈 리 있겠습니까.

공을 잘 못 치는 사람은 다 그립 때문이냐고 묻습니다. 맞습니다. 그럼 그립만 잘 잡으면 될까요. 맞습니다. 그립을 잘 잡은 후에 궤도나 다른 걸 얘기해야 하는 겁니다. 그건 마치 수학공식을 모르는 학생에게 자꾸 응용 방법만 가르쳐 주는 것과 같습니다. 기본을 탄탄하게 다진 후에 발전할 수 있는 겁니다.

제가 너무 본질적인 얘기만 하다 보니, 조급증이 생기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만큼 그립이 중요합니다.

대신 스윙 축을 잘 유지할 수 있는 팁을 마지막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단 공을 칠 때 머리가 뒤에 남아야 한다는 건 아실 겁니다. 그런데 실전에선 머리가 앞서 나가면서 실수를 하시는 분들이 많죠. 이럴 때는 머리가 아닌 가슴의 중심이 공보다 앞으로 나가면 안 된다는 느낌으로 휘둘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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