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자세가 좀 엉성하더라도 자신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 세계적인 스포츠심리학자인 밥 로텔라는 자신의 저서 중 한권을 아예 ‘골프, 자신감의 게임(Golf Is a Game of Confidence)’이라 이름짓고는 자신감으로 성공한 18인의 골프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몸도 제대로 풀지 않고 빈 스윙 한 두번 해보고는 샷이 잘 맞기를 바라는 게 자신감도 아니다. 연습 시간도 부족하고 필드 경험도 많지 않은 주말 골퍼들이 효과적으로 샷을 위한 마음과 몸의 준비를 하는 방법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고 좋은 리듬을 지닌 골퍼들의 스윙 장면을 보며 따라하는 것이다.
이는 정상급 프로들이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박인비가 2013년 메이저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란 위업을 달성하고 이듬해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미국기자협회가 주는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받게 됐을 때다. 당시 ‘올해의 남자 선수상’은 애덤 스콧이 받았다.
그런데 미국 기자들이 박인비에게 "스콧이 스윙이 안될 땐 박인비의 느린 스윙 리듬을 생각하면서 친다는 이야기를 종종 한다"고 전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스콧은 PGA투어에서도 손꼽히는 멋진 스윙의 소유자인데 그런 그가 박인비를 따라한다고 한 것이다.
매일 정성을 다해 샷을 가다듬는 초일류 선수들도 대회에 나가면 긴장해서 자신의 스윙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럴때 이들은 샷의 템포를 천천히 가져가면서도 정확성과 방향성, 거리 등을 놓치지 않는 선수들 모습을 따라한다.
이런 방법으로 불안과 걱정 때문에 사라진 스윙 리듬을 돌려 놓는다.
또 한명의 박인비 팬이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사상 최고의 3점 슈터로 꼽히는 스테픈 커리다. 그는 "박인비는 나의 우상이다. 매일 그의 경기를 챙겨보려고 노력한다. 박인비의 스윙 템포는 내가 바로 원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커리는 PGA 2부 투어 대회에 초청 받아 나설 정도의 수준급 골퍼다. 최고의 운동신경을 지닌 커리가 골프를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택한 것도 ‘박인비 따라하기’였다.
골프 스윙은 테이크 어웨이부터 피니시까지 채 2초가 걸리지 않는다. 그 과정을 복잡하게 따져서 한다는 게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다.
손목이 부드럽지 않아 코킹을 하지 않을 뿐 박인비의 스윙은 철저하게 기본을 지킨다. 그 모습을 따라하면서 느낌을 갖는게 중요하다.
리듬은 골프에서 각 스윙 부분들이 질서 있게 움직이는 흐름(순서)을 말한다. 백스윙을 할 때는 손→팔→어깨→골반→다리→발 순서로, 다운 스윙때는 발→다리→골반→어깨→팔→손 순으로 질서 있게 움직일 때 리듬이 살아난다. 클럽 헤드가 정확한 타이밍으로 공을 치고 나가면서 박인비의 일관성 높은 스윙은 완성된다.
박인비 프로는 주말 골퍼들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드라이버를 칠 때 제가 생각하는건 우선 방향설정에 대한 체크에요. 전체적인 방향이 타깃방향을 잘 향하고있는지 확인하는것. 그리고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힘든 게 내가 하고자 하는 스윙을 자신있게 하는 것, 스윙에 대한 생각은 보통2가지 이상을 안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가장 긴 클럽이지만 가장 심플하게 생각해야 하는게 드라이버인 것 같아요.
공을 놓는 위치는 왼발안쪽, 티의 높이는 공이1/3정도 가려질 정도, 에이밍 요령은 뒤에서 방향 설정 후 가까운 타겟을 잡아 셋업. 어드레스시 가장 중요한건 릴랙스되어 있는 몸상태인 것 같아요.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다보면 몸이 굳거든요. 시작 전에 다 생각 끝내시고 어드레스 들어갈 때쯤이면 자신이 공을 칠 목표만 생각하는 게 중요하죠."
박인비의 드라이버 샷 슬로 모션 비디오를 보면서 연습하는 것은 최고의 선수들도 따라하는 박인비 프로의 좋은 리듬을 익히는 지름길이다.
박인비는 복잡한 생각하지 말고 목표를 지긋이 바라본 뒤 내가 하고자 하는 스윙을 자신있게 하라고 했다. 한마디로 ‘심플하게’ 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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