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8번홀(파4)에서 6m 버디 퍼트를 성공한 타이거 우즈(43·미국)는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타이거 우즈가 PGA챔피언십 최종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우즈는 이날 8개의 버디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으며 6언더파 64타를 쳤다. 이제까지 80차례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마지막 라운드 최고 성적이었다.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것도 2009년 양용은에게 역전패를 당한 이후 9년 만이었다.
우즈는 올해 이번 대회까지 14개 대회에서 6위 이내 성적을 올린 게 5차례나 된다. 지난해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 대회에서 복귀전을 치를 때 1199위이던 세계 랭킹이 이제 26위까지 올랐다. 9월에 열리는 라이더컵에도 출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공동 6위로 끝났던 디오픈과 준우승을 차지한 이번 PGA챔피언십에서도 우즈는 큰 숙제 하나를 남겨 놨다. 티샷의 부정확성이다. 우즈는 이날 10번 홀까지 단 한 번도 페어웨이를 적중시키지 못하는 등 페어웨이 적중률 35.7%를 기록했다. 신들린 듯한 퍼팅(퍼트 수 23개)이 아니었다면 어떤 성적이 나왔을까? 우즈의 전 스윙코치 행크 헤이니는 6년 전 펴낸 책 '빅 미스(The Big Miss)'에서 이런 예언을 했다. "우즈는 드라이버 샷으로 인한 빅 미스에 대한 공포심을 갖고 있다. 그래서 연습 때는 똑바로 멀리 치다가도 대회만 나가면 흔들린다. 우즈가 재기에 성공하더라도 이 드라이버 공포증을 없애지 않으면 메이저 대회에서는 우승을 추가하기 힘들 것이다. 그나마 아이언 티샷이 가능한 디오픈에서 가능성이 있다."
엄청난 '타이거 열풍'을 전 세계에 다시 일으키고 있는 우즈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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