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 버디 4개, 시즌 첫 상금 6억
오지현(22)은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최저타 기록을 세우며 2위를 8타 차이로 제치고 우승할 때 심하게 장염을 앓아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한 상태로 경기했다.
12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제주 오라CC)에서 6타 차이로 우승을 거둔 오지현은 "이번엔 손목이 아파 힘껏 스윙을 하지 못했다"며 "컨디션 좋을 때는 우승한 적이 없다. 조금 아파야 잘된다"고 했다. 이는 징크스라기보다 무리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플레이할 때 최고의 스코어가 나오는 골프의 역설을 보여준다. '아픈 골퍼 조심하라'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12일 제주시 오라CC에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FR. 우승을 확정지은 오지현이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KLPGA |
오지현은 상금 1억2000만원을 받아 이번 시즌 상금 6억원을 가장 먼저 돌파하며 최혜진에게 내줬던 상금 랭킹 1위(6억6643만원)에 복귀했다. 장하나, 최혜진, 이소영에 이어 네 번째로 시즌 2승 고지를 밟은 오지현은 대상 포인트에서도 1위 최혜진과 격차를 좁혀 치열한 개인 타이틀 경쟁을 예고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오지현은 2014년 KLPGA투어에 데뷔해 5년 만에 '여왕'의 자리를 노릴 만큼 실력이 향상됐다. 드라이브 비거리 251.5야드(13위)에 페어웨이 적중률 75.8%(26위), 그린 적중률 73.6%(26위)로 샷이 좋은 데다 올해는 평균 퍼트 수에서도 28.7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1타 차 선두로 출발해 6년 만에 스트로크 대회 우승에 도전했던 김자영은 부담을 느낀 듯 4타를 잃고 공동 5위(8언더파)로 밀려났다. 첫날 7언더파를 몰아쳤던 박인비는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역시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혜진과 조윤지, 이정은(22)이 공동 2위(9언더파)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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