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를 비롯한 세계 골프의 별들이 샷할 때마다 그들 모자에 꽂아 놓은 노란 리본이 춤을 추듯 흔들렸다.
노란 리본은 이번 주 초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가족과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보내고 있는 PGA투어 동료 재러드 라일(36·호주)과 그의 가족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였다.
2008년 PGA 2부 투어 녹스빌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든 재러드 라일. /게티이미지 코리아 |
라일은 17세 때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도 포기하지 않고 PGA투어 진출 꿈을 이룬 입지전적 선수다. 2004년 프로로 전향해 2007년 PGA투어에 입성했다. 2008년에는 PGA투어 2부에서 2승을 올렸다. PGA 1부 투어 경기에 121차례 출전해 2012년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공동 4위를 거둔 게 최고 성적이었다. 그해 백혈병이 재발했지만 이겨내고 2014년 복귀했다. 라일은 2015년 역경을 이겨낸 선수들에게 주는 PGA투어 커리지 어워드(Courage Award)를 받았다.
지난해 7월 세 번째 진단을 받고 치료받다 이번 주 병원 치료를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선수들은 그때처럼 라일이 일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같은 호주 출신인 마크 리슈먼은 "그는 길고 힘든 싸움을 해왔다. 정말 슬픈 한 주"라고 했다. 10대 시절부터 라일과 오랜 친구인 로버트 앨런비(호주)는 "재러드는 언제나 웃는 얼굴이었고 위대한 파이터였다. 세계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었다"고 했다.
2주 전 디오픈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던 우즈는 이날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언더파 66타를 기록, 선두에게 4타 뒤진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우즈가 기록한 가장 좋은 1라운드 성적이었다.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적중률이 50%에 그쳤지만, 15m 버디 퍼트에 성공하는 등 뛰어난 퍼팅 솜씨를 보였다. 파이어스톤 골프장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즈는 8번이나 우승했다. 가장 최근에 거둔 PGA투어 통산 79번째 승리도 바로 2013년 이곳에서 기록했다. 미국 언론들은 우즈가 기념비적 80승을 '텃밭'에서 거둘 수 있을지 주목한다. 우즈는 "디오픈 때 퍼팅 감각이 없어서 어제 연습을 많이 했다. 공이 구르는 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이언 폴터(잉글랜드)가 버디 8개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8언더파 62타)에 올랐다.
김시우는 버디 7개, 보기 1개로 존 람(스페인)과 함께 선두에게 2타 뒤진 공동 4위(6언더파)로 출발했다. 리키 파울러가 공동 2위(7언더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저스틴 토머스(미국), 제이슨 데이(호주)가 공동 7위(5언더파)에 오르는 등 스타 선수가 대거 상위권에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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