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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저의 골프 인생 얘기를 양념으로 곁들이면서 굿 샷을 날릴 수 있는 팁을 하나 드릴까 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아이언으로 공을 정확히 맞히는 방법에 대해 알려 드렸습니다. 맨땅에서 한 번쯤 연습은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 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똑바로 보낼 수 있는지에 알려드리겠습니다.

제가 한 가지 질문부터 드릴까 합니다. 밤에 집에서 잘 때 방문을 닫아 두는 게 안전할까요, 열어 두는 게 안전할까요. 맞습니다. 문을 닫는 게 안전하죠. 혹시 외부로부터 누군가 침입하려는 낌새가 있다면 조금씩 문을 열면서 확인을 하면 됩니다.

이 얘기를 꺼낸 이유는 아이언 샷도 이 ‘방문의 원리’와 같아서입니다. 저희 재단에서 꿈나무들을 가르치면서 유심히 관찰을 해보니 아이언을 못 치는 아이들일수록 헤드를 많이 열어놓는 걸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흔한 말로 ‘손목 장난’을 많이 한다는 뜻입니다.

왜 그럴까요. 다시 방문 얘기로 돌아갈게요. 문을 열어 놓고 자다가 도둑이 침입하려고 하면 어떻게 할까요. 당연히 재빨리 방문을 닫으려 하겠죠. 그런데 너무 서두르다 손잡이를 놓치는 실수라도 하면 방문을 제 때 닫지 못해 도둑이나 강도가 방에 들어오고 말 겁니다. 반대로 문을 미리 닫아 놓았다면 안전하게 재산을 지킬 수 있었겠죠.

헤드를 열어놨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어놨기 때문에 임팩트 존에서 닫아야 하는데 마음이 급해지겠죠. 그래서 밸런스가 무너지고, 너무 과도하게 닫는 바람에 훅이 발생하기도 하는 겁니다. 아니면 손이 헤드보다 먼저 오면서 뒤땅을 치던가요.

저는 그런 이유로 어드레스를 할 때 오히려 헤드를 조금 닫아 둡니다. 크로스를 기본으로 한 상태에서 헤드를 조금씩 여는 거죠. 헤드를 약간 닫아놓은 자세 덕분에 자연스럽게 핸드 퍼스트 동작도 나오는 거고요.

오늘도 섬 출신다운 얘기 하나 하겠습니다. 배를 보면 ‘치대’라는 게 있습니다. 방향을 잡아주는 긴 나무입니다. 이 치대를 조금씩 움직이면 뱃머리도 조금씩 움직이죠. 치대를 살짝살짝 열면서 방향을 조정해야지 처음부터 너무 열어놓으면 힘이 듭니다. 제 아이언 샷 비결도 바로 이걸 착안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주제 넘는 말씀을 하나 더 드리자면, 우리 사회나 교육은 처음부터 너무 정답만을 가르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정답을 찾기까지의 과정을 생략한 채 말이죠. 골프 레슨도 그렇습니다. "드로를 치려면 말이야 ○○식으로 해야 돼"라고 하는 거죠.

그런데 제가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무엇보다 표현의 자유를 느끼도록 해 주는 게 중요하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가 아이언 샷을 잘 할 수 있었던 건 누가 빼어난 이론을 가르쳐줘서가 아닙니다. 어린 시절 완도의 백사장에서 이런저런 샷을 원 없이 쳐봤고, 삶의 일부였던 배를 보면서 상상력을 키운 덕분이죠.

여러분 자신뿐만 아니라 혹시 자녀에게 골프를 가르치고 계시다면 아이들이 풍부한 상상력을 기를 수 있도록 묵묵히 지켜봐 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지 아닐까 생각합니다. 창조적인 샷과 플레이는 정형화된 레슨이 아니라 스스로 부딪치며 배우는 거니까요. 그런 점에서 제가 말하는 샷에 관한 이론도 절대적인 게 아니라 하나의 참고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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