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79승 가운데에는 우즈가 잘한 것 못지않게 상대가 무너져서 거둔 승리도 적지 않았다. 전성기 시절 우즈가 남달랐던 것은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는 승부 근성과 집중력이 뛰어났다는 점이다.
20일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브릭야드 크로싱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 박성현은 23언더파 265타로 리젯 살라스(29·미국)와 연장에 들어간 뒤 1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살라스의 승리는 경기 막판까지도 요지부동처럼 보였다. 티샷부터 퍼팅까지 침착했다. 그런데 4년 만에 2승째가 바라보이는 순간 살라스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박성현에게 1타 앞서 있던 17번 홀(파4)에서 티샷을 왼쪽으로 당겨 친 뒤 보기를 기록해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이날 현지 중계 화면은 코스에서 딸을 응원하는 살라스의 어머니를 자주 담았다. 살라스는 멕시코 이민자의 딸로, 퍼블릭 골프장에서 카트 수리공으로 일하던 아버지의 헌신으로 골퍼의 길을 걸었다. 살라스는 버린 클럽을 주워 연습하던 소녀였다. 결국 272야드의 짧은 파4홀인 18번 홀에서 운명이 갈렸다. 살라스는 18번 홀에서도 티샷을 실수해 러프로 공을 보냈지만 두 번째 샷을 홀에서 1m 거리에 붙여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살라스는 버디 퍼트를 앞두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결국 실패했다. 한번 흔들린 살라스에게 승부의 세계는 냉혹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살라스가 6m 버디 퍼트를 놓친 뒤, 박성현은 쉽지 않은 3m 정도의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2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했던 박성현은 버디 4개를 잡으며 4타를 줄인 끝에 역전까지 했다.
지난주까지 4위였던 박성현이 이번 대회에서 세계 1위가 되기 위해서는 우승하고, 1위였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6위 밖으로 밀려나야 했다. 쭈타누깐은 공동 7위를 했다.
박성현은 이 대회가 자동차 경주‘인디500’의 전통에서 따온 우승 축하 의식 중 하나인‘밀크 샤워 세리머니’는 사양하고 우유를 마시는 것으로 대신했다. /AP 연합뉴스 |
박성현은 시즌 3승으로 에리야 쭈타누깐과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르며 쭈타누깐과 1인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박성현은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 쭈타누깐에 이어 2위를 달렸다.
박성현은 "한 번 연장전을 해봐서인지 연장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매우 편하게 플레이했다"며 "지난해에는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세계 1위가 돼 1주일 만에 자리를 내줬지만 이번엔 마음을 단단히 먹고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서 1위를 오래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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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초석을 깔아놓은게 박세리임을 부정하는 이는 없다. 해외경기만 가면 주눅들어 잘하던것도 움추려 실수를 연발했는데 박세리가 그런 인식을 깨버려 우리 선수들이 스타의식을 깨워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처음에 남자같은 장거리 드라이브샷에 감동했는데 꾸준히 이어가기를 .... 축하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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