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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 출전 조나단 베가스, 비자 신청 잘못에 클럽까지 늦게 도착하자 ‘007작전’
조나단 베거스가 극적으로 출발 시간 2시간전에 커누스티에 도착해 1라운드 경기를 하고 있는 모습. /디오픈 홈페이지
 “제임스 본드와 같은 헬리콥터 입장이다.” 미국의 USA투데이는 조나단 베가스(34세-베네수엘라)의 디오픈 챔피언십 출전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19일 밤(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1·7402야드)에서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가 개막한 가운데 베가스가 커누스티에 헬리콥터를 타고 왔기 때문이다.

사연은 지난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베거스는 당초 지난주 금요일에 대회장에 도착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출발 전날에서야 비자 유효기간이 만료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행히 신속하게 처리하면 비자는 다음날 받아볼 수 있었다. 그는 휴스턴에 살고 있다.


조나단 베가스는 자신의 비자가 만료된 사실을 알고 난 후 찡그린 표정의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 조나단 베가스 트위터 
그러나 영국 영사관에서는 어찌된 일인지 월요일까지 답변을 주지 않았다. 알고 보니 베가스가 비자 종류를 잘못 신청한 게 문제였다. 여기에 서류도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 
수요일이 돼서야 비자 문제를 해결한 그는 스코틀랜드를 향해 서둘러 출발했다. 그러나 뉴욕 공항에 도착해 보니 날씨 탓에 비행기 출발이 지연됐다. 결국 베가스는 캐나다 토론토로 다시 가서 밤비행기로 갈아탄 뒤 1라운드가 열리는 목요일 아침에서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더 발생했다. 베가스의 클럽이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알아보니 클럽은 아직 토론토에 있었고, 금요일에나 도착한다는 말을 들었다. 베가스는 급히 자신의 캐디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몇몇 용품업체들에게서 얻은 클럽으로 한 세트를 급조했다. 그 사이 자신은 헬리콥터를 이용해 커누스티까지 이동했다.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베가스가 대회장에 도착한 건 자신의 티오프 2시간 전이었다. 커누스티가 처음인 데다 라운드 전 20개의 연습 공을 쳐 본 게 전부인 베가스는 초반 8개 홀에서 1오버파로 선전을 펼쳤다. 그러나 나머지 10개 홀에서 4타를 더 잃었다. 
베가스는 경기 후 “지난 일주일이 마치 공포 영화 같았다”고 했다. 이어 “연습 때 몇몇 샷이 좋았다. 초반에 스코어도 괜찮아 기뻤다. 그래서 드라이버를 잡기로 마음먹었는데 그때부터 샤프트 문제가 발생하면서 타수를 잃었다”고 했다.

베가스는 골프를 계속하기 위해 17세이던 2001년 미국으로 건너온 독특한 이력을 지니고 있는 선수다. 당시 남미의 대표적 좌파 포퓰리스트 우고 차베스 대통령(2013년 사망)은 골프를 유한계급의 사치라고 규정하고 골프장을 허물어 학교나 병원 시설로 바꾸었다.
베네수엘라 마투린에서 태어난 베가스는 연습하던 골프장이 폐쇄되자 음식점 일을 하던 부모가 어렵게 구한 돈으로 미국으로 떠났다. 다행히 고향에서 그를 가르쳤던 코치와 또래 친구 몇 명이 '골프 탄압'을 피해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와있었다. 베가스는 낮에는 클럽을 휘두르고 밤에는 공부를 하면서 텍사스대학 골프 장학생으로 대학 공부까지 마쳤다. 2009년부터 미 PGA투어의 2부리그 격인 네이션와이드투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1시즌 PGA투어 카드를 따내 베네수엘라 최초의 미 PGA투어 멤버가 됐다. 키 188cm 몸무게 100kg의 거구로 늘 웃는 표정이어서 '스마일 가이'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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