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이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 최종 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
올해 상반기 지독한 팔꿈치 부상에 시달리던 양희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양희영은 30일 스코틀랜드 이스트 로디언의 걸레인 골프클럽(파71)에서 막을 내린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 4라운드 공동 선두로 출발했지만 1타를 잃고 공동 5위(7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던 태국의 에리야 쭈타누깐이 우승을 차지했다.
강한 바람과 쌀쌀한 날씨 속에서 양희영은 아이언 샷 실수가 많았다. 링크스 코스의 단단한 지면에서 샷을 하는 게 부담되는 듯 했다. 그래도 18번홀을 포함해 여러차례 위기를 넘기면서 톱5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양희영은 지난 28일 스물아홉 번째 생일을 맞았다.
지나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열심히 연습하는 그는 올해 초 팔꿈치 부상으로 잠시 휴식기를 갖다가 지난달 복귀했지만 곧바로 우승 경쟁을 벌일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8월 2일부터 열리는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대비하기 위해 출전한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에서도 좋은 경기 내용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2월 혼다 LPGA타일랜드에서 통산 3승째를 거둔 이후 1년5개월 동안 우승이 없다.
양희영은 지난 주말 자신의 생일이라는 것도 잊은 채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좋을지 궁리하면서 골프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코스에 도착하자마자 ‘해피 버스데이!’를 외치며 축하해주는 소리에 골프에 대한 걱정을 잊을 수 있었다고 한다. 양희영은 “많은 사람과 행복한 기운을 나누고 나니 강풍으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양희영은 지난 4월 팔꿈치 통증(테니스 엘보)으로 LA 오픈에서 기권한 뒤 6월 US여자오픈을 통해 복귀할 때까지 1개월 남짓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양희영은 오른팔로는 아무것도 들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안 좋았다고 한다.
다행히 최근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공동 11위에 오르고 손베리 크리크 LPGA클래식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양희영은 “지금도 저녁이면 부상 부위에 얼음찜질하고 있지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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