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28)에게 퍼팅은 '아픈 손가락'이다. 퍼팅 그린을 잘 읽지 못한다는 지적을 듣곤 했다. 지난해 2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상을 박성현과 공동 수상할 때도 퍼팅 순위만큼은 98위(라운드당 30.01개)로 하위권이었다. 올해도 샷은 만족스러운데 퍼팅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 11개 대회에서 톱10에 두 번 올랐을 뿐이다. '아무리 샷을 잘하면 뭐하나. 버디 기회를 만들고도 퍼팅을 넣지 못하는데.' 이런 고민이 그를 괴롭혔다. 유소연은 지난주 대회를 뛰지 않고 퍼팅 연습에 몰두했다. 코치와 함께 자신의 퍼팅 스피드를 만들어 놓고 거리감을 조절하는 훈련을 했다.
8일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유소연이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
유소연은 스윙 코치와 퍼팅 훈련을 하는 한편으로 결과에 대한 걱정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는 심리 훈련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경기 도중 나만의 공간에서 나 홀로 플레이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치열한 우승 경쟁 속에서 오히려 집중력이 살아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고 한다. 유소연은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고 싶고 국가 대항전에서 한국의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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