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두차례 홀인원, 아이언샷 발군
작은 체격(키 158㎝)인데도 임팩트 순간 지면을 박차듯 점프를 하는 스윙으로 평균 263야드의 장타를 만들어낸다. 올해 두 차례 홀인원이 행운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정교한 아이언샷도 일품이었다.
일본의 19세 신예 하타오카 나사가 25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
일본의 '골프 천재 소녀' 하타오카 나사(畑岡奈紗·19)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첫 승을 올렸다. 25일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막을 내린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 하타오카는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잡아내며 최종 합계 21언더파 192타를 기록했다. 대회 최저타 기록을 3타 경신한 기록이다. 하타오카는 2위 오스틴 언스트(미국)를 6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데뷔 2년 만에 첫 승을 올리며 상금 30만달러(약 3억3000만원)를 받았다. 일본 선수로는 통산 14번째이자 최연소 LPGA 투어 우승이다.
하타오카의 이름 나사는 NASA(미국항공우주국)를 생각하며 지은 것이라고 한다.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하라'는 부모의 기대가 담겨 있다. 골프 연습장에서 일하던 어머니 영향으로 11세에 골프를 시작했고, 중학교 때는 육상 200m 선수로 이바라키현 대회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 여자 골프의 각종 최연소 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17세 여고생이던 2016년 일본여자오픈에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사상 첫 아마추어 우승이자 메이저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17세 263일)을 세웠다. 하타오카는 그해 12월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서도 일본 선수 최연소로 L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 무대 적응에 실패해 한 차례도 톱 10에 들지 못하고 투어 카드를 잃었지만 퀄리파잉스쿨을 1위로 통과해 올해 LPGA 무대에 재도전했다. 어머니가 미국 생활 뒷바라지에 나서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고 한다. 이번 대회까지 최근 6개 대회에서 다섯 차례 톱 10에 들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는 "미야자토 아이를 동경하며 골퍼의 꿈을 키워 왔다"며 "6년 전 미야자토가 우승했던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더욱 감격스럽다"고 했다. 최고 스타였던 미야자토를 넘어설 재목의 출현에 일본 골프계도 반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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