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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1년에 10개 대회 출전… 골프는 사람마다 전성기 달라
큰 그림 갖고 잠재력 키워야"

"아이고, 아직도 저보고 이상한 스윙 이론을 배운 변칙 골퍼로 생각하시는 분이 있어요. 그런데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조던 스피스 모두 백스윙 톱 때 머리부터 왼쪽 다리까지 단단히 축이 잡혀 있어요. 제 스윙과 똑같잖아요?"

2년 전 스윙 코치의 길을 걷겠다며 은퇴를 선언한 위창수(46·미국 이름 찰리 위)는 명랑하고 가벼워졌다. 레슨을 위해 스마트폰에 담아 놓은 엄청난 양의 골프 사진들 속에서도 원하는 사진을 뚝딱 찾아내며 설명하는 그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현역 땐 말실수할까 '방어막'부터 단단히 치던 그였다. 24일부터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주니어 골퍼들에게 시범을 보일 때도 열의가 대단했다.


위창수가 은퇴를 선언한 2016년 이후 2년 만에 국내 무대에 선다. 위창수는 “제가 가르치는 제자들도 지켜볼 것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태경 기자

위창수는 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그는 2016년 8월 은퇴 선언 후에도 1년에 10개 안팎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PGA 투어는 150개 대회 이상 컷을 통과한 선수에게는 10개 대회에 초청 선수로 참가할 기회를 준다. 2005년 PGA투어에 진출한 그는 255개 대회에서 준우승 5회를 포함해 '톱10' 21번, 컷 통과 158회를 기록했다. 그가 PGA투어에서 벌어들인 상금은 1000만달러가 넘는다. 한국과 일본, 유럽 투어에서는 9승을 거뒀다.

위창수는 지금 가끔 나가는 PGA 투어에서도 컷을 통과하는 등 실력이 남아 있다. 요즘도 드라이버 샷을 280야드 정도 날린다고 한다. 그는 "내가 치는 모습을 제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20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해서인지 집에만 있으면 몸이 근질근질하다"고 털어놓았다. 은퇴보다는 '반퇴 골퍼'라고 해야겠다.

그는 집이 있는 LA 지역에서 주니어 골퍼 5명과 프로 골퍼 서너 명을 지도하고 있다. 삶의 무게중심은 가족에게 둔다. 열두 살 딸과 여덟 살 아들 학교 데려다주고, 함께 체험 활동하고, 여행도 간다.

미국의 스윙 코치 생활은 학생을 붙잡고 아침부터 밤까지 안달복달하며 훈련하는 국내와는 다르다. 직접 지도는 일주일에 2시간 정도뿐이다. 대신 수시로 전화나 동영상으로 질의응답을 갖고 부모와도 대화한다.

"골프는 사람마다 정점이 오는 시간이 달라요. 급해지면 안 되죠. 큰 그림 갖고 잠재력을 키워나가야죠. 한국처럼 가르치면 오히려 성장을 가로막을 수도 있어요."

그는 마이크 베넷과 앤디 플러머가 주창한 '스택 앤드 틸트(Stack and Tilt)' 스윙을 필드에서 구현한 대표적인 선수로 유명했다. 이 스윙은 왼발과 오른발을 비슷한 각도로 벌린 채 머리부터 시작해 몸의 축을 고정한 채 스윙하도록 한다. 비판하는 쪽에선 무게중심을 왼발에 계속 두고 치기 때문에 상체가 반대로 기울어진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위창수는 "만약 그 비판이 맞는다면 지금 나는 골프장 대신 병원에 있어야 했을 것"이라며 "잘 배우면 머리가 왔다 갔다 하면서 치는 주말 골퍼들도 안정된 스윙을 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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