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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 연장전 끝에 킹스밀 2위… 1년8개월간 준우승만 6번
전문가들 "비거리 더 늘려야"
전 "이번 대회로 US오픈 자신감"

"연장전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경기를 해 행복했어요."

전인지는 21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킹스밀 챔피언십(미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에서 연장전 끝에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악천후로 인해 3라운드로 축소된 이번 대회에서 전인지는 2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선두였지만, 합계 14언더파 199타를 기록해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연장에 들어갔다. 전인지는 연장 1차전에서 파에 그쳐 탈락했고, 쭈타누깐이 연장 2차전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했다. 전인지는 쭈타누깐에게 지난해에도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 연장 끝에 졌다.

전인지가 21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킹스밀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홀을 마치고 웃으며 팬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대회를 앞두고 머리까지 짧게 잘랐던 그로선 아쉬움도 컸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여느 때처럼 감정을 꾹 누른 채 환하게 웃으며 쭈타누깐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런 모습은 분을 이기지 못하거나 서러움을 참지 못해 눈물 쏟는 것보다 훨씬 바람직한 태도다. 하지만 팬들 사이에는 "차라리 아쉬운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설욕을 다짐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이들도 있다. '승부사의 독기'가 사라진 것 아니냐고 조바심 내는 열성 팬들이다. 전인지는 2016년 9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 8개월 동안 준우승만 6번 했다. 데뷔전 출전한 LPGA투어 대회부터 따지면, 2승을 거두는 동안 준우승을 10차례나 했다.

전인지는 원래 승부에 강한 '역전의 명수'였다. 첫 우승인 2013년 한국여자오픈에서 마지막 4홀 연속 버디로 승부를 뒤집었다. 2015년 US여자오픈에서도 마지막 날 대역전극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프로 13승(미국 2승, 한국 9승, 일본 2승) 경력을 지닌 그가 지난 2년간 달갑지 않은 '준우승 전문가'가 되어 버린 이유는 뭘까? 먼저 '2등 증후군'에 시달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2등을 자꾸 하다 보면 우승을 다투는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집중력을 잃기 쉽다는 것이다. 3년 넘게 준우승만 12번을 하다 지난해 LPGA투어 12승째를 기록한 스테이시 루이스가 대표적이다. 루이스는 특히 6차례나 한국 선수와 대결에서 무너져 "한국 선수 공포증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들었다. 루이스는 결혼 이후 심리적 안정을 찾으면서 지난해 반전에 성공했다.

전문가들 중에는 키 175㎝인 전인지가 비거리를 10야드만 더 보낼 수 있다면 게임의 양상이 바뀔 것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전인지는 올 시즌 드라이버 샷 거리 103위(249.70야드)에 머물러 있다. 이날 연장전을 벌인 장타자 쭈타누깐은 물론이고 하타오카에게도 비거리에서 밀렸다.

전인지의 말은 긍정적이다. 그는 "LPGA투어 진출 꿈을 이뤄준 US오픈이 다음 주에 열린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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