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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골프 세계 1위 박인비,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 제패
국내대회 20번째만에 징크스 깨… 세계 최정상급 퍼팅 기량 선보여

"안 들어가는 게 없네. 정말 '퍼신(퍼팅의 신)'이야" "3~4m 거리를 남들 1m 퍼팅처럼 집어넣어···."

갤러리는 물론이고 같이 경기하는 상대 선수까지 어이없다는 듯 웃고 말 정도로 공이 홀을 찾아 굴러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성공률 41%에 불과한 3m 퍼팅을 놓치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세계 1위 박인비(30)는 이번 대회에서 20m 긴 퍼팅부터 짧지만 까다로운 라인의 퍼팅까지 신기의 솜씨를 보여줬다. 국내 대회에서 준우승만 여섯 번 해 징크스처럼 여겨지던 '국내 무승'의 아쉬움도 20번째 대회 만에 깨트렸다.

부상으로 굴착기 받아 - 박인비가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부상으로 받은 굴착기에 타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는“뜻깊은 경품이어서 팔지 않고 기념으로 할아버지 농장에서 쓰겠다”고 했다. /KLPGA
 20일 강원도 춘천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 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박인비는 김아림(23)과 결승전에서 1홀차 승리를 거두고 KLPGA투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 조별예선 3경기를 포함해 7경기를 모두 이겼다. 16강전에서 김혜선에 6홀차, 8강전에서 박채윤에게 역대 최다홀 차이인 9홀차, 준결승에서 최은우를 3홀차로 이겼다.

박인비와 김아림의 결승전은 기억에 남을 명승부였다. 김아림도 그동안 우승이 없는 게 의아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 1부투어 3년째인 김아림은 KLPGA투어 평균 드라이브샷 1위(262야드)인 장타자이다. 그는 먼거리 퍼팅을 집어넣는 모습도 자주 보여줬다.

박인비는 13번홀 6m 버디를 성공한 데 이어 15번홀에서도 승리하면서 2홀차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16번홀에서 김아림이 한 홀을 만회하며 추격했지만, 박인비는 18번홀에서 쉽지 않은 파퍼트에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3·4위전에서는 최은우가 이승현에 5홀차 승리를 거뒀다.

박인비는 "밀린 숙제를 모두 해치운 기분"이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19승(메이저 7승), 일본 투어 4승, 유럽 투어 1승에 이어 마침내 KLPGA투어에서 승리하며 전 세계에서 25승을 기록했다.

초등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난 박인비가 KLPGA 투어 대회에 처음 나온 것은 스무 살 때였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고 하이원 SBS채리티에 초청받아 출전했다. 당시 서희경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때만 해도 서른 살이 돼서야 '국내 투어 2등 징크스'를 깰 것이라곤 상상하기 힘들었다. 그는 "여태까지 미국에서 오자마자 경기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체력이 떨어졌고 코스 적응도 충분하지 않았다. 올해는 여유 있게 일정을 짜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라데나 골프클럽의 결승전 그린 스피드는 미국 US오픈에 버금가는 3.9m였다. 박인비는 "빠른 그린을 좋아한다. 보는 대로 공이 굴러가는 정직한 그린이어서 정말 재미있었다"고 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퍼터 헤드가 일(一)자 모양인 블레이드형 퍼터를 들고 나왔다. 그는 지난 3월 파운더스컵에서 블레이드형 퍼터로 바꿔 우승을 차지하고는 잠시 예전부터 사용하던 뒷부분이 뭉툭한 말렛형 퍼터로 돌아갔었다. 박인비는 "블레이드가 훨씬 좋은 스트로크가 나오고 잘못됐을 때 금방 알아볼 수 있다는 남편 의견을 따랐다"며 "다음 주 열리는 US여자오픈에 큰 자신감을 갖고 가게 됐다"고 했다. 박인비는 우승상금 1억7500만원과 3500만원짜리 굴착기를 부상으로 받았다. 박인비는 "뜻깊은 경품이어서 기념으로 할아버지 농장에서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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