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세계 최강으로 꼽히던 김민솔(19·두산건설)은 지난해 7월 기대 속에 프로 자격을 획득했지만 예상 밖의 성장통에 시달렸다. 기대를 모은 1부 투어 시드전에서 83위에 그쳐 올 시즌을 2부 투어인 드림 투어에서 시작을 하게 됐다. 지난주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 후원사 초청 선수로 출전, 첫날 7연속 버디를 포함 버디 9개(보기 1개)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공동 28위로 대회를 마치긴 했지만 많은 버디를 잡으며 자신의 골프가 살아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하루도 쉬지 않고 군산에서 열린 드림 투어 대회에서 김민솔은 기다리던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솔은 8일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 부안‧남원 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2025 군산 CC 드림 투어 1차전(총상금 7000만 원)’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1050만 원을 받았다. 2025시즌 드림투어 세 번째 대회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총 123명이 출전했다. 김민솔은 7일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보기1개)를 뽑아내며 6언더파 66타 2위에 올랐다. 8일 최종 2라운드에서 버디 5개(보기 1개)를 추가하며 4타를 더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첫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라운드 선두였던 이지민(19)이 2위(7언더파)를 차지했다. 최이수(20)가 3위(6언더파)였다.
김민솔은 “지난주에 정규투어를 뛰고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 있어서 최대한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나가려고 노력했다”면서 “경기력이 좋아 만족스러웠는데, 이렇게 첫 우승까지 하게 돼 더욱 기쁘다”고 밝혔다. “지난주 정규투어 빠른 그린에서 플레이를 하다 보니 그린 스피드에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지만 퍼트 감각을 금방 찾아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했다.김민솔은 “사랑하는 가족들과 훌륭한 대회를 개최해 주신 군산 컨트리클럽, KLPGA에 감사하다”면서 “물심양면 후원해 주신 두산건설 권경훈 회장님과 이정환 대표님을 비롯한 임직원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고 아낌없이 지원해 주시는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와우매니지먼트그룹에게도 감사드리고 싶다”고 했다.김민솔은 178cm의 키에 균형잡힌 몸매에서 270야드 안팎의 드라이버 샷을 부드럽게 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LPGA투어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하드웨어다. 국내외 아마추어 무대를 휩쓴 김민솔은 2023년 세계 아마추어 팀 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으로 KLPGA 정회원 자격을 받았고 지난해 생일인 6월15일 18세가 되면서 프로가 될 수 있는 연령 자격을 갖추었다.
김민솔은 “지난주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많은 버디를 기록하며 지난해의 부진을 털어내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번 드림투어 우승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더욱 커졌다”고 덧붙였다.
김민솔은 “우선 정규투어 시드권을 따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드림 투어 상금왕에 오르며 정규투어에 진출하고 싶다.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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