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우(43) 코치는 최근 골프다이제스트 코리아가 2년에 한 차례씩 선정하는 ‘대한민국 베스트 교습가 10인(2024+2025)’에서 한국 최고의 교습가에 선정됐다.
선정 과정은 지난 6월부터 투어에서 뛰고 있는 프로골퍼의 평가(40%)를 시작으로 교습가가 추천하는 교습가 상호 평가(40%),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투표(20%)를 합산해 이뤄진다. 이 코치와 함께 권기택, 김국환, 박창준, 성시우, 이재혁, 염동훈, 임진한, 조민준, 최형규(가나다 순)가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국내 베스트 교습가 톱10에 뽑혔다. 이렇게 선정된 10인의 교습가는 자동으로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서 선정하는 인터내셔널베스트 교습가 후보로 이름을 올린다.
올해 프로무대에서는 이시우 코치와 함께하는 골퍼가 모두 14승을 거뒀다. 리디아 고 4승(LPGA투어 3승+파리올림픽 금), 배소현(KLPGA투어 3승), 박현경(KLPGA투어 3승), 김민규(KPGA투어 2승), 이효송(JLPGA투어 1승), 김수지(KLPGA투어 1승) 등이다. 그가 코치를 시작한 2009년부터 따지면 주요 투어 59승째다.
이 코치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뛰었지만 선수로서는 꽃을 피우지 못했다. 그는 스스로 “삼류 선수였다”고 했다. 그의 말이다.
“20대 중반까지 선수로 끝장을 보겠다고 생각했지만 군대 갔다 와서 시드전에서 떨어졌다. 나름대로 할 수 있는 건 다해서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아쉬움이 컸다. KPGA 2부 투어를 뛰던 2008년, 호주로 전지훈련을 갔다가 선수 대신 코치로 등록했다. 멀리 보자는 생각을 하고 호주의 아카데미 시스템을 경험했다. 2009년 한국으로 돌아와 집 근처 지하의 실내 연습장에서 레슨을 시작했다.”
그는 실내 연습장에서 일하던 시절 오전과 오후로 나눠 두 곳을 번갈아 뛰며 1년 반을 레슨만 하면서 하루에 20~30명씩 가르쳤다고 회고했다. “당시 지인들과 연락도 다 끊고 아마추어 레슨과 레슨 공부만 팠다. 다양한 유형의 골퍼를 가르치면서 골퍼의 특징을 파악하는 눈이 길러졌다. 골프 채널 레슨 프로그램에도 지원해 합격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레슨받은 출연자들끼리 경쟁하는 포맷의 방송도 있었는데 거기서 한 출연자를 우승시키면서 인정받았다. 기회가 기회를 만들었고 레슨을 꾸준히 하면서 그런 기회를 잡았다.”
그가 골프 코치로서 자신감을 갖고 프로 선수들을 지도하기 시작한 계기가 된 것은 2017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하던 고진영과 인연을 맺으면서다. 레슨 후 두 번째 대회에서 바로 우승을 거두고, 그해 국내에서 열린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미국 진출 꿈을 이뤘고 세계 1위까지 올랐다. 의지가 남다른 선수였다. 고진영은 이시우 코치와 두 번 헤어졌지만, 그때마다 “원하는 성적을 올리고 싶다”며 다시 합류해서 함께하고 있다.
그는 제자들에게 원칙주의자라는 말을 듣는다. 지도자 철학이기도 하다. 이 코치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열정과 헌신이 필요하다는 원칙을 지킨다”며 “선수들에게도 광고 촬영이나 다른 일정으로 지속적으로 훈련에 참가할 수 없다면 같이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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