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생애 처음 페덱스컵을 들어 올리며 마법 같은 시즌에 마침표를 찍었다. 콜린 모리카와(27·미국)를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셰플러는 투어 챔피언십을 포함해 올 시즌 7승을 올렸고, 2024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스코티 셰플러와 캐디 테드 스콧이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나서 기쁨의 포옹을 하고 있다. /PGA투어
PGA투어를 통해 셰플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정말 재미있었어요. 여기 오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지금은 너무 피곤해서, 수많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드디어 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니 정말 특별한 기분이 듭니다.
저는 일주일 내내 현재 주어진 상황에 집중하려고 최선을 다했고, 그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정신적으로도 잘 버텨낸 것 같아요. 이렇게 여러 라운드 동안 선두를 유지하고, 1라운드 이후 7타 차 선두를 지킨다는 것은 다른 어떤 대회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입니다. 이 대회는 다른 대회들보다 더 길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경기 후에 조금 더 지친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마치 평생을 올 한 해에 쏟아 부은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믿음 덕분에 항상 중심을 잡고 올바른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올해 긴 시간 동안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에서 선두를 지켜왔는데, 이렇게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
스코티 셰플러가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나서 아내 메레디스와 3개월 지난 아들 베넷을 안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PGA투어
지난 두 시즌 동안 PGA 투어에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었지만, 페덱스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과거나 미래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2년 전 마지막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하고도, 최고의 경기를 하지 못해 패배한 쓰라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작년 투어챔피언십도 실망스러웠었죠. 하지만 올해는 선두로 시작해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2년 동안 선두로 최종전을 시작하고도 우승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죠. 그래서 지난 몇 년 동안은 성적에 대한 압박이 너무 크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하지만 올해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정신적으로 잘 버티고 마음을 다잡은 덕분에 정말 훌륭한 한 주를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최종 라운드에서 좋은 출발을 한 뒤 7번과 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살짝 흔들렸지만, 테디(테드 스콧, 캐디)가 집중력을 다시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결국 9번 홀에서 멋진 버디를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죠.
테디는 정말로 저에게 없어서는 안 될 훌륭한 캐디입니다. 그는 제가 필요할 때마다 적절한 조언을 해주고, 매일 저를 웃게 만들어 줍니다. 그가 제게 얼마나 큰 자산인지 모릅니다. 그가 제 곁에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을 해낼 자신이 없었을 겁니다. 그는 제가 올바른 마음가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확한 순간에 필요한 조언을 해주는 특별한 능력이 있어요. 8번 홀 그린 뒤에서 제가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지금 상황이 별로인 듯해’라고 말했을 때, 그는 저를 격려해 주었고, 그 덕분에 멋진 아이언 샷을 날릴 수 있었어요. 그 순간 이후로 경기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이스트 레이크를 다소 실망스럽게 떠난 적이 있었지만, 골프의 좋은 점 중 하나는 이기는 것보다 지는 일이 훨씬 더 많아도, 다음 경기에 나와 다시 우승을 노릴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이 올해 마지막 대회이기 때문에, 이 대회를 마치고 나면 당분간 휴식을 취할 생각입니다.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했으니, 집에서 며칠 동안은 색다른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시즌의 결과가 정말 자랑스럽고, 전체적으로 멋진 한 해였습니다. 저는 결과에 집착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언제나 우승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우승이라는 결과는 정말 기쁜 것 같습니다. 더욱이 올해처럼 많은 우승을 한다는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죠.
이제 프레지던츠컵을 준비하기 전에 일주일 정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싶어요.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고, 로열 몬트리올에서 미국 팀의 승리에 이바지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고, 정말 즐거웠습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