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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의 골프백. 웨지를 골프장 잔디에 따라 달리 쓴다. photo 민학수

지난 6월 2일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매치플레이 대회인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 나흘 동안 7차례 승부, 결승에서 연장 2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매치 킹’에 오른 김민규(23)는 2022년 코오롱 한국오픈 이후 약 2년 만에 투어 통산 2승째를 거뒀다. 결승 상대는 중학교 동창 조우영(23)이었다.   


극적인 명승부 뒤에는 아찔한 위기도 있었다. 김민규는 파5홀인 18번홀에서 진행된 결승전 마지막 홀과 1차 연장에서 버디를 노리다 모두 파를 기록했다.


두 번 다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이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고 짧았다. 웨지샷을 홀에 붙이지 못하는 건 프로에게는 엄청난 실수다. 자칫 우승 트로피를 내줄 수 있었다. 대회를 지켜본 타이틀리스트 웨지 전문 구현진 피터와 함께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김민규는 “최근 유사한 미스 샷이 자주 발생한다”고 했다.


당시 김민규가 사용한 웨지는 ‘보키 60.06K(60도, 06바운스, K그라인드)’. 웨지는 바운스와 그라인드에 따라 세분화된다. 바운스는 웨지 바닥의 두툼한 부분으로 숫자가 클수록 더 큰 각도를 나타낸다. 그라인드는 솔(바닥)의 디자인으로 솔의 에지에서 힐(클럽 헤드의 뒷부분)과 토(클럽 헤드의 앞부분)로 이어지는 부분의 형태와 곡선을 말한다.


K그라인드는 솔이 넓고, 힐이 깎여서 페이스를 열고 치더라도 바운스가 크게 증가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다만 중지에서는 타점이 페이스 윗부분에 형성돼 거리가 짧을 수 있다.


M그라인드는 페이스를 오픈해서 쳐도 헤드가 깊게 들어가지 않아 중지에서 정타로 정확한 제 거리를 보낼 수 있다.


김민규는 “구 피터님과 상의해 남은 대회, 특히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한국오픈이 열리는 우정힐스의 잔디가 중지라는 점을 고려해 K보다는 M그라인드의 웨지가 더 적합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김민규의 웨지는 60.06K에서 60.08M(60도,  08바운스, M그라인드)으로 교체됐다. 김민규는 3주 뒤인 6월 23일 열린 한국오픈에서 2위를 3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또 한 번 웨지를 교체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한국오픈 우승으로 7월에 열린 메이저대회 디오픈 출전권을 얻은 김민규는 바닷가의 까다로운 링크스코스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해 공동 31위로 좋은 성적을 냈다. 메이저대회는 페어웨이도 콘크리트 바닥처럼 느껴질 정도로 단단하게 코스를 만든다. 디오픈에서는 보키 웨지 가운데 가장 날렵한 모델인 T그라인드를 채택했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웨지가 디오픈의 단단한 코스에서는 바운스가 튕겨서 얇게 맞는 샷 실수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김민규는 “사실 클럽에 예민한 편이 아니지만 코스에 적합한 웨지를 선택할 경우 엄청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김민규의 웨지 샷 거리(풀샷 기준)는 60도 80m, 54도 95m, 50도 105m다. KPGA투어에서 80~105m 거리의 웨지샷 정확성이 가장 높은 선수 중 한 명이다. 골프 공 번호는 7번을 좋아한다. 김민규는 “Pro V1x 에 적힌 빨간 숫자가 언더파를 의미하는 것 같아서, 하이 넘버(5-8) 볼을 사용한다”며 “라운드별로 숫자를 정해놓고 사용하지는 않지만 럭키 세븐 의미로 ‘7번’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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