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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뉴스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중계하는 미국 골프채널 부스에 박세리(47)가 초대 손님으로 나왔다.

미국에서는 워낙 승부근성이 강해 ‘싸움닭’이라 불렸던 LPGA투어 선수 출신 모건 프레셀(36)이 TV 해설자로 변신해 있었다. 전문 진행자까지 박세리 초청 인터뷰를 함께 진행한 골프채널은 미국 PGA투어에서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고 아널드 파머), 메모리얼 토너먼트(잭 니클라우스),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타이거 우즈) 등 3대 레전드 초청 대회가 있고 LPGA투어에서는 안니카 드리븐(안니카 소렌스탐),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미셸 위 웨스트)에 이어 박세리가 세 번째로 그 영예를 안게 됐다고 소개했다. 골프 채널 외에도 현지 언론은 한국과 세계 여자골프를 바꾼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지 26년 만에 대회를 개최한다고 전했다.

‘한국 골프의 선구자’ 박세리(47)가 한국 선수 최초로 주최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 (총상금 200만 달러)이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스 버디스 이스테이츠의 팔로스 버디스 골프클럽(파71)에서 막을 올렸다.

1998년 IMF 위기로 온 국민이 고통받던 시기 ‘맨발 투혼’으로 용기와 위로를 주었던 박세리는 26년 만에 한국 선수로는 처음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LPGA투어 대회를 주최하는 영예를 안게 됐다. 골프채널 진행자는 “박세리는 정말 한국의 골프 선수들을 비롯해 전 세계의 많은 선수에게 영감을 준 레전드이자 영웅”이라고 격찬했다. 박인비와 신지애 등과 동갑인 프레셀도 “어렸을 때 박세리 선수가 연장전을 치르는 모습을 보며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박세리에 영향받은 한국의 ‘세리 키즈’가 미국 무대에서 활약하던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전날 은퇴를 발표한 유소연(34)이 언급됐다. 박세리는 “실력과 인성 모두 최고의 선수였다”며 “유소연은 가장 먼저 연습장에서 와서 가장 늦게 연습장을 떠나는 한국 선수의 상징 같았다”고 했다. 전성기 시절 워낙 숱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과 경쟁했던 프레셀도 남다른 감회를 느끼는 듯했다. 프레셀은 열일곱이던 2005년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다 잡았다고 생각했던 우승컵을 놓쳤다. 미국에서는 ‘버디 김’이란 이름으로 더 알려졌던 김주연(43)이 마지막 홀에서 벙커 샷 버디를 잡으며 극적인 우승을 거뒀다. 당시 아마추어 신분이던 프레셀은 아쉽게 준우승에 그치며 눈물을 쏟았다. 미국 언론은 우승자 김주연보다도 US여자오픈 최연소 우승을 놓친 아마추어 프레셀을 더 조명했다. 미국 아마추어 무대의 강자였던 프레셀은 LPGA투어에서 2승을 끝으로 은퇴하고 2021년 TV 해설자로 변신했다.

세월은 또 변했다.

한국의 골프 스타 박세리가 주최를 맡고, 한국인이 중심이 된 투자회사 퍼힐스가 대회 후원을 맡아, 한국 교포들이 모여 사는 LA 인근에서 대회를 열었지만 한국 선수들 활약은 예전만 못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성장하면서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국내에 머무르고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해외 무대 진출이 많이 줄어든 탓이다. 그사이 올림픽에서 활약하겠다는 꿈을 안고 많은 외국의 재능있는 선수들이 골프에 뛰어들고 한국 선수들처럼 열심히 연습하면서 한국 여자골프의 LPGA투어 지배력은 급속히 약화했다.

세리 키즈가 활약하던 2000년대 중반부터 약 15년간 LPGA투어 리더보드는 1라운드부터 마지막까지 “김” “이” “박” “최” “신”등 한국 이름이 적어도 너댓명씩 휩쓸었다. 박세리는 전날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들에게는 오랫동안 당연히 우승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과중한 부담에 시달리며 운동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 때도 있는 것”이라며 “여전히 재능있는 많은 선수가 성장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다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애의 1라운드 경기 모습. / AFP 연합뉴스

이날 1라운드에서는 전인지(30)가 공동 7위(3언더파)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전인지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7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선 모드-에이메 르블랑(캐나다)과 4타 차이다. 올해 신인인 말리아 남(미국)이 2위(6언더파)에 올랐다. 재미교포 앨리슨 리가 공동 3위(5언더파)였다.

[올랜도=AP/뉴시스] 전인지가 18일(현지시각)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골프 & CC에서 열린 2024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첫날 18번 그린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전인지는 2오버파 74타 공동 28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4.01.19.

전인지는 한국 여자골프가 잘나가던 시절을 상징하는 선수 가운데 한명이다. LPGA 투어 통산 4승인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 3승을 거뒀다 201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뛰던 시절 LPGA투어 비회원 신분으로 US 여자오픈 정상에 올랐고,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21언더파 263타를 기록해 남녀 메이저 대회 최소타 기록을 쓰며 우승했다. 이 대회에서 현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를 다니며 프로 생활을 병행하는 로즈 장(21)이다.중국계 미국인인 로즈 장은 지난해 6월 대학 선배인 미셸 위가 주최하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1951년 베벌리 핸슨(미국) 이후 72년 만에 LPGA 투어 프로 데뷔전에서 우승하는 기록을 썼다. 지난해 시즌 도중 대학 생활을 위해 잠시 필드를 떠나기도 했던 로즈 장은 이번 대회 기간에도 대학 시험이 겹쳐 대회 전 인터뷰를 일찍 끝내고 학교로 돌아가는 등 연습할 시간이 없다고 호소한다. 하지만 대회 첫날 전인지와 나란히 공동 7위로 출발했다. 신지은(32)과 지은희(38)가 공동 14위(2언더파)에 올랐고 지난해 신인상 유해란(23)과 전지원(27)이 공동 28위(1언더파)를 달렸다.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참가한 신지애(36)는 16번홀(파5) 그린 주변에서 칩인 이글을 잡았지만 보기 5개로 3타를 잃고 공동 80위(2오버파)에 머물렀다.

김효주(29)도 공동 103위(3오버파)로 2라운드에서 분발해야 컷을 통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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