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캐디는 산재법상 특수고용형태종사자로 골프장 근로자가 아닌 인적용역제공자로 분류된다.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아 골프장 캐디는 가맹점 지위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받을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캐디피는 그동안 대부분 현금으로만 거래됐고, 연간 캐디피 시장규모는 약 2조원에 달한다.
지난 9월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골프장 캐디가 단말기 없이 모바일 앱으로 신용카드 결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가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규제 샌드박스)에 지정됐다.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캐디의 정확한 소득파악 및 소비패턴의 데이터를 수집하여 금융소외계층인 캐디에게 디지털 금융을 기회를 제공하며 금융소비자의 결제 편의를 높여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투명한 금융거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모바일앱 캐디피 결제 시스템은 지난 9월 금융혁신 서비스에 지정됐다. /그린재킷하지만 여전히 캐디피는 현금으로 내는 경우가 다수지만 카드결제가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도 확산하고 있다. 2021년 7월부터 카드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해온 ‘그린재킷’은 우정힐스CC, 서원밸리CC, 블랙스톤GC, 라비에벨CC 등 32개 골프장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캐디피 카드 결제는 모바일앱을 통해 간편하게 이뤄진다. 골퍼는 그린재킷 앱에서 회원가입 후 결제할 신용카드를 등록하고 캐디는 그린재킷 파트너앱에서 회원 가입 후 입금받을 계좌를 등록하고 골프장에서 라운드 전후로 고객이 캐디의 QR 코드를 스캔하면 2초 내에 결제된다.
그린재킷 이용 회원 수가 10만명을 넘었고 파트너 캐디 회원 수도 3000여명에 이른다. 주 소비자는 40대와 50대이며 캐디피 카드 결제 고객 중 약 67%가 팁을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있다고 한다. 캐디피 카드 결제는 고객은 현금을 준비하는 번거로움을 줄여주고 골프장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장점이 뚜렷하다.
그린재킷 임시아 대표는 “캐디에게도 소득이 노출되는 불안감보다 더 많은 금융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더 많다”며 “KB국민은행과 대출과 청약, 퇴직연금 등 일반 직장인과 같은 금융기회를 제공하는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린재킷은 지난 11월1일부터 한 달간 KB 국민카드 간편 결제 앱 KB Pay와 함께 캐디피를 팀당 최대 4만원을 즉시 할인받을 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KB Pay 앱으로 3만 원 이상 결제하면 1만원 즉시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4인 1팀 기준으로 캐디피 15만 원 캐디피를 각자 KB Pay로 결제하면 최대 4만 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시아 대표는 2009년부터 금융사 등의 골프예약과 행사 등 골프컨시어지 서비스를 하는 과정에서 수백만원의 캐디피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데 불편함을 겪었다고 한다. 그러던 2017년 국민청원에 ‘캐디피 카드결제 합시다’는 청원 글을 읽고 그린재킷 사업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캐디피 카드결제 서비스를 시작으로 골프예약, 골프여행, 골프레슨 등 서비스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골프 토탈 핀테크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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