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학수의 올댓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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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1일부터 사흘간 오버시딩 작업을 진행한 테드밸리골프앤리조트 현장. /올댓골프

지난해 오버시딩 작업후 3주가 지난 뒤의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 모습. /올댓골프

제주도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제주 서귀포시 안덕면)에서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휴장을 하고 여름철 고온에 잘 자라는 버뮤다그라스가 겨울철 휴면에 들어갈 것에 대비해 한지형 잔디인 라이그라스를 오버시딩(Over Seeding)하는 작업을 했다. 오버시딩은 기온이 내려가는 가을철이나 한국 잔디와 같은 난지형 잔디의 잎이 누렇게 변하는 시기에, 기온이 내려가도 푸르게 잘 자라는 한지형 잔디의 씨를 파종하여 사철 잔디를 푸르게 유지하는 파종법이다. 이 골프장은 오버시딩 작업 후 2주간 잔디가 잘 자라도록 예약팀 수를 하루 최소인 30팀만 받는다. 이렇게 여름 버뮤다그라스에 겨울 라이그라스를 오버시딩해 최상의 골프 코스를 유지하는 골프장은 매년 4월 마스터스를 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선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가 유일하다.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에서 이렇게 오버시딩을 하면 7~10일 정도 지나 잔디가 3cm 정도 자라게 된다. 그 후 7일 정도 반복된 예지과정을 거쳐 정상적인 잔디 상태가 되므로, 10월에는 그린과 거의 흡사한 최상의 잔디상태가 된다.

8월10일부터 나흘간 열린 KLPGA투어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 모습. /KLPGA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는 지난 8월10일부터 나흘간 올해 12억원의 상금을 걸고 출범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열었다. 울창한 나무숲에 야자수가 자라는 등 북방계 식물과 남방계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2008년 6월 KLPGA투어 BC카드 클래식 이후 15년 만에 프로 대회가 열렸다. 당시 박세리, 신지애, 홍진주, 최나연, 김하늘 등 국내의 대표적인 선수들과 외국 선수 고가 미호(일본), 안나 로손(호주) 등이 참가해 연장 끝에 신지애가 우승했었다.

친숙한 상징인 테디 베어가 클럽하우스와 호텔, 리조트 곳곳에서 골퍼를 반기는 이 골프장은 자연보호와 친환경, 생태계 보전을 앞세우는 독특한 운영 철학을 지니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의 해발 190m 지역에 자리 잡아 코스 어디에서나 해발 395m의 산방산이 훤히 보인다. 이 골프장은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가시나무 숲이란 뜻의 제주 사투리)’ 복원을 중점으로 2007년 9월 개장했다. 곶자왈 내 석재를 모두 파가고 폐허로 남은 폐 채석장 자리를 포함해 이미 개간한 경작지 등 주변 공간을 더 확보해 곶자왈 산림을 복원했다.

곶자왈은 제주 사투리로 숲을 뜻하는 ‘곶’과 가시덤불을 뜻하는 ‘자왈’을 합쳐 만든 말이다. 용암이 분출되어 흐르며 남긴 현무암 사이사이로 식물이 함께 살면서 형성된 원시림이다. 곶자왈은 ‘제주의 허파’ ‘제주의 공기청정기’라 불릴 정도로 제주의 맑은 공기를 만들어내는 곳이다. 제주의 중심인 한라산으로부터 바다까지 이어지는 생태계 전반을 연결하는 허리역할도 한다.

테디밸리골프앤리조트가 자리 잡은 지역은 용암이 형성해 놓은 공기통로와 요철형의 지형적 특성 때문에 같은 곶자왈 내에서도 독특한 기후환경으로 독특한 생태계를 만들었다.

이번 여름 태풍으로 인한 많은 비와 고온다습한 기후에도 융단 같은 잔디 관리로 대회 기간 선수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이 골프장을 설계한 김학영 프로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잔디 관리를 참고했다고 한다.

지하수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갈수기에 대비해 15만톤 이상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저수 시설도 갖추었다. 버뮤다 잔디는 다른 잔디 품종보다 물을 적게 사용할 수 있다.

골프장 분위기는 잘 가꿔진 정원 같다. 18개 홀 모두 티잉 구역에서 그린이 보이도록 해 코스 공략에 집중할 수 있다.

코스는 7번 홀과 8번 홀 사이 곶자왈 위로 다리로 만든 에코 브리지를 만드는 등 생태계 보전을 최우선으로 해 설계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저명한 환경 복원 전문가를 초빙해 동물의 이동로를 확보하고, 제주 자생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을 했다고 한다. 골프 코스는 이런 자연경관을 즐기고 코스의 흐름을 만들고 야자수 등 남국의 정취가 풍기도록 조성했다.

주말 골퍼들이 농담 삼아 말하는 19번 홀이 이곳엔 실제로 있다. 18홀을 마치고 나서 아쉬운 골퍼들은 팀당 1만원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이 돈은 제주 교육과 의료, 불우이웃 기관을 위해 기부한다. ‘기부자 홀(Donor’s Hole)’이라고 부른다.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는 아시아 100대 골프장, 국내 10대 플래티넘 골프장(프라이빗 회원제), 국내 10대 클럽하우스 레스토랑에 선정된 바 있다.

조창호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 대표는 “테디밸리는 차로 제주국제공항에서 30분, 중문관광단지에서 10분 거리에 자리 잡아 제주 어느 곳에서든 접근성이 좋다”며 “뛰어난 기량을 갖춘 프로 골퍼에게는 변별력 있는 코스로, 주말 골퍼에게는 스트레스를 푸는 힐링 코스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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