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멋진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여러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하면서 많이 성장하는 느낌이었다. 지난 6월 잭 니클라우스가 주최하는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우승하면서 내가 훨씬 더 좋은 선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자신감이 생겼다. 그렇더라도 지난 몇 주 동안 벌어진 일들은 너무 초현실적인 일들이어서 믿을 수가 없다. 항상 우승에 대한 꿈은 꾸고 있었지만 지금 이렇게 페덱스컵과 함께 있는 게 매우 신기하고 행복할 따름이다. 이 페덱스컵 트로피에는 수많은 스타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스스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면서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에서 이겨야만 이 트로피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내 이름이 이런 선수들과 함께 새겨져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까지 6타 차 선두여서 쉽게 우승하지 않았나.
“6타 차로 앞선 상황에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할 때, 예전 메이저 대회에서 마지막 날 69타 또는 70타를 치는 안정적인 전략으로 우승을 차지하던 타이거 우즈를 떠올렸다. 나도 타이거처럼 최대한 여유를 가지고 지키는 골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잰더 쇼플리가 버디 8개를 뽑아내는 맹렬한 기세로 추격전을 펼쳤다. 후반 홀 초반에 짧은 버디 퍼트를 몇 차례 놓치고 나니, 쇼플리와의 차이가 겨우 3타로 줄어 있었다. 결국 엄청난 긴장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경기할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5타 차 승리를 거둔 이번 경험도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올해 골프의 어떤 부분이 좋아졌나.
“전반적으로 자신감을 갖고 여유 있게 경기하게 된 점이다. 지난해 많은 우승 경쟁을 하며 실패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 나는 일요일(대회 마지막 날) 결과가 좋지 않아도, 내가 잘못한 부분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많은 것을 얻으려고 노력했다. 그로 인해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도 하지 않나.”
경기력과 심리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달라.
“구체적으로는 그동안 가장 약한 부분이던 쇼트 게임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많은 것이 안정됐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샷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감이 생기니 코스를 공략하는 전략도 잘 짤 수 있게 됐고, 경기 중에 예상하지 못한 바운스, 원치 않는 보기 그리고 샷 실수가 나왔을 때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도 강해졌다. 이러한 세 가지 측면이 합쳐지면서 대회에 출전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든 상관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되었다. 실수도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한 단계 더 올라가려면 내면을 성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순간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나도 모르게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당연히 공이 워터해저드에 빠지면 안 좋은 시나리오지만, 그 일을 계속 신경 쓰다 보면 다음 샷이나 홀에서 또 실수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르게 극복하고 다시 경기에 임해야 한다. 그 샷에 미련을 두면서 계속 경기를 망칠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잊고, 그 실수를 동기부여 삼아 좋은 에너지로 바꿀 것인가는 오직 본인의 선택이다.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지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기본적으로 사고방식을 바꾸기 위해 많이 노력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이런 과정을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겠지만, 나는 아직 이런 것들이 자연스럽지는 않기 때문에 계속 노력하고 있다.”
보너스로 받은 1800만달러는 많은 사람의 일생을 바꿀 엄청난 돈이다. 삶이 달라지지 않을까.
“많은 사람이 PGA투어 플레이오프를 보고 ‘돈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나는 오클라호마주 스틸워터에 살고 있는데 거기서는 엄청나게 많은 돈이 필요하진 않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큰돈이 필요하진 않다고 생각한다. 내 생활방식을 보더라도 나는 돈을 많이 쓰는 타입도 아니다. 물론 삶이 풍족해서 가족과 미래의 아이들을 위해 많은 것을 해줄 수 있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지는 않는다. 돈이 의미를 부여해 주지는 않는다. 나는 다른 곳에서 의미를 찾는다. 그게 무엇인지는 아직은 비밀이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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