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학수의 올댓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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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 골프 아카데미에서 김다은 프로가 바운스와 그루브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photo 민학수

정준 프로는 “쇼트게임을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웨지의 특징을 잘 알아야 한다”며 “그린 주변 벙커샷은 왜 샌드웨지로 하는 게 벙커 탈출에 유리한지, 그때 클럽 페이스는 왜 여는지 생각해보셨느냐”는 질문으로 말문을 열었다. 벙커에선 당연히 샌드웨지를 열고 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왜?

정준 골프아카데미의 김다은 프로가 답을 했다. “샌드웨지는 이름 그대로 모래(샌드)에서 탈출하기 위한 특별한 클럽이다. 바닥 부분을 일부러 두툼하게 만들어 클럽이 계속 모래 속으로 파고들지 않게 하였다. 클럽을 열면 이런 특징이 더 강하게 작용해서 클럽이 모래를 치고 그 부력으로 공이 튕겨 올라가면서 쉽게 벙커를 탈출할 수 있다.”

이 샌드웨지를 만든 이는 1930년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진 사라센(Gene Sarazen)이다. 사라센이 샌드웨지를 만들기 전만 해도 모래에서 탈출할 만한 마땅한 클럽이 없어 벙커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벙커에 들어가면 천하의 프로골퍼도 타수 잃을 걱정부터 해야 했다. 요즘 프로들이 러프보다는 벙커를 선호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사라센은 어린 시절 목수이던 아버지에게 목수 수업을 받았고 캐디를 하며 골퍼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사물을 관찰하는 눈이 예리하고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이었다.

비행기가 이륙할 때 기체 앞부분이 위로 들리고 비행기 꼬리 부분이 아래로 처지는 모습을 보면서 벙커 탈출을 쉽게 해주는 클럽 개발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사라센은 아이언 헤드 아래 솔(sole·바닥) 부분에 납을 용접해 10도 정도의 바운스를 갖춘 현대적인 샌드웨지를 만들었다. 그는 1932년 벙커로 악명 높은 디오픈에서 자신이 만든 샌드웨지를 들고 나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린 주변 잔디나 벙커에서 웨지의 바운스(bounce)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운스는 솔의 리딩 에지(leading edge)와 솔의 가장 낮은 지점 사이의 각도를 말한다. 대개 샌드웨지의 바운스는 12도 안팎이고 다른 웨지는 8도 안팎이다. 벙커 샷이나 높게 띄우는 샷을 할 때와 달리 샷을 낮게 띄워 굴리는 샷을 할 때는 손을 공보다 목표 지점에 가깝게 놓는 핸드 퍼스트를 한다. 로프트 각도를 세우고 바운스를 줄여줘 공을 낮게 띄울 수 있도록 해준다.

스코어링 클럽이라 불리는 웨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이처럼 필요에 따라 바운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바운스는 잔디나 벙커에서 웨지가 지면을 과도하게 파고들어가지 않고 부드럽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김 프로는 “웨지 샷을 실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클럽 페이스의 가장 아랫부분인 리딩 에지로 바로 공을 찍어치거나 땅을 때리는 스윙을 하기 때문”이라며 “이럴 경우 샷이 얇게 맞거나(토핑), 너무 두껍게(뒤땅) 맞아 거리 컨트롤이 전혀 안 된다”고 했다. 바운스로 공 아랫부분을 친다는 생각으로 지면을 통통 튕겨주는 샷이 좋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바운스가 도움도 되고 방해도 된다. 벙커나 러프, 풀이 긴 라이에서는 바운스가 큰 클럽을 선택하면 실수할 확률이 준다. 하지만 풀이 짧거나 단단한 모랫바닥처럼 공과 바닥 사이 빈틈이 거의 없는 라이에서 바운스가 큰 클럽은 뒤땅을 치거나 리딩에지로 공을 치기 쉽다. 공을 깨끗하게 치고 싶을 때는 바운스가 작은 클럽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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