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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2라운드 도중 악천후로 아름드리 소나무 3그루가 넘어져 관람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2라운드를 중단하고 관람객을 대피시켰다. /로이터 연합뉴스


‘골프 꿈의 무대’ 마스터스 2라운드가 열린 7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17번홀 티잉 구역 왼편에 있던 7m 높이의 아름드리 소나무 3그루가 강풍에 쓰러져 관람객이 대피하고 경기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두 그루는 뿌리째 뽑혔고, 이 나무들이 넘어지면서 부딪친 나무 한 그루가 부러졌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소나무는 ‘조지아 파인’으로 불리며 충분히 자라면 7m 이상 높이에 성인이 두 팔로 감싸기 힘든 굵기를 지녀 자칫 대형 인명 사고가 벌어질 뻔 했다.


마스터스 2라운드는 뇌우 예보로 오후 3시7분에 1차로 중단됐다. 21분 만인 오후 3시28분에 재개됐다. 하지만 경기 도중 나무가 관람객을 덮칠 뻔한 아찔한 순간이 발생하자, 대회 조직위원회는 즉각 오후 4시22분 경기를 중단시키고 관람객 전원을 골프장에서 대피시켰다. 17번홀 티잉 구역에서 가까운 15번홀 그린에서 경기 중이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대형 관람석이 폭발이라도 한 것처럼 엄청난 소리와 함께 나무가 넘어져 깜짝 놀랐다”고 했다. 위기를 모면한 일부 관람객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마스터스 조직위원회는 “강풍으로 17번홀 티잉 구역 왼편 소나무 세 그루가 넘어졌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며 “앞으로 대회 운영에도 관람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틀째를 맞은 마스터스는 악천후 예보로 경기시간을 30분 당긴 오전 7시 30분에 시작했다. 오후 3시까지는 25도 안팎의 초여름 날씨 속에 경기가 진행됐으나 이후 뇌우 경보와 함께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강풍이 불기 시작했다. 저녁이 되자 비바람이 더 강해지는 가운데 기온도 섭씨 10도 안팎으로 뚝 떨어졌다. 대회 사흘째인 8일에도 최저 기온 섭씨 9도에 최대 시속 25마일의 강풍을 동반한 비가 예보돼 대회 운영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날 39명(88명 출전 2명 기권)이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해 경기가 차례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4라운드가 열리는 9일에도 추위와 비바람이 예보돼 경기가 현지시각 월요일인 10일까지 대회가 미뤄질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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