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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터나 웨지를 들어서 그립 끝을 잡고 진자운동을 느껴보자. 실제 스트로크도 그런 느낌으로 하면 일관성이 높아진다. photo 민학수


미국의 유명 골프코치 클라우드 하먼 3세(이하 클로드 하먼)는 김시우를 비롯해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등 유명한 제자들을 가르쳤거나 가르치고 있다. 1일 교습료만 1만달러 이상 드는 걸로 알려졌다. 그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전성기로 이끌었던 부치 하먼의 아들이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골프 교습의 전설이 된 그는 “타수를 확 내리고 싶다면 버디를 잡으려고 노력하지 마라”라는 독특한 주장으로 유명하다. 그는 빅데이터에 기반을 둬 이런 주장을 편다.


프로골퍼의 라운드당 평균 버디 수는 3.6개라고 한다. 핸디캡 20(약 92타)인 주말골퍼의 경우 라운드당 평균 버디 수는 0.3개다. 거의 버디를 잡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프로골퍼는 보기 플레이어 수준의 주말골퍼보다 라운드당 20~30타를 더 잘 치는데도 버디 수는 고작 3.3개가 더 많을 뿐이다. 그럼 어디서 이렇게 큰 타수 차이가 나는 것일까.


프로는 타수가 불어나는 큰 실수가 거의 없다. 반면 주말골퍼는 파 세이브가 쉽지 않은 데다 더블보기 이하로 무너지는 경우도 너무 많다. 클로드 하먼은 말한다. “100타를 깨고 90타, 80타, 70타대 타수를 칠 수 있는 비결은 단순하다. 무리한 거리 욕심으로 OB(아웃오브바운즈) 내지 말고 쇼트게임과 퍼팅을 갈고닦으면 타수를 확 내릴 수 있다.”


프로 무대에서도 정상급이 되려면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섬세한 쇼트게임과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퍼팅 능력을 갖춰야 한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도 한 라운드에 만족하는 샷은 한두 개에 그친다고 한다. 골프는 근본적으로 실수의 게임이다. 쇼트게임과 퍼팅이야말로 실수를 만회해주는 골프의 버팀목이다. 


김규태 코치(쇼트게임과 퍼팅 스페셜리스트)는 “많은 주말골퍼가 드라이버를 비롯한 롱 게임 연습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지만, 실제 라운드에서 점수를 지켜주는 것은 쇼트게임과 퍼팅이라는 점을 늘 기억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퍼팅과 쇼트게임의 ‘황금 레시피’는 진자운동(振子運動)이라고 했다.


요즘 많은 유튜브 골프 채널을 통해 수많은 프로골퍼와 레슨 프로의 고급 기술들을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연습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한 정보는 오히려 혼란을 부채질할 수도 있다. 김 코치는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 하는 이야기들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불안감 때문에 자연스럽게 몸을 쓰지 못하고 경직된다”고 했다. 이런 혼란 상태는 자칫 입스(yips·샷 실패 불안증세)로 연결될 수 있다.


김 코치는 이런 불안감을 없애주는 게 진자운동이라고 했다. “백스윙과 팔로스루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의식하는 게 아니라 퍼터 헤드를 시계추처럼 좌우로 일정하게 움직이고 웨지를 어깨 움직임으로 친다는 생각으로 리듬을 타면 쇼트게임의 세부 동작은 저절로 이뤄진다”고 했다.


좌우로 일정하게 움직이는 진자운동에는 반드시 중심이 있어야 한다. 쇼트게임과 퍼팅에서 중심점은 그립 끝이 향하는 지점이다. 진자운동을 이해하면 백 스트로크와 폴로스루의 크기도 같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퍼터나 웨지의 헤드 무게로 공을 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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