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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스틱 골프 송파 플래그십 스토어. /민학수 기자


발리스틱 골프 아이언. /민학수 기자

국내 골프 산업은 코로나 사태 기간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였다. 골프는 야외 활동의 해방구였고, 스크린 골프를 통해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졌고, 골프를 새로운 자기 표현의 무대로 삼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의 대규모 유입이란 3박자가 척척 맞아 떨어졌다. 그런데 3년 호황을 끝으로 국내 골프 시장은 올해 한파가 몰아닥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지나치게 비싼 골프장 이용료에 MZ세대가 이탈하기 시작하고, 지난해 7조 규모까지 세계 최대 규모로 팽창한 국내 골프웨어 산업이 레드오션을 맞았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하지만 김재원 발리스틱 골프 대표는 올해 엄청난 도약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역발상을 갖고 있었다.

아이언 헤드를 담은 패키지는 특수 장비를 담은 금속 가방처럼 보였다. 패키지 가방 손잡이 근처에 영어로 ‘BALLISTIC(발리스틱)’이라고 적혀 있다. 7 피스로 구성된 각각의 아이언 헤드 호젤(샤프트를 끼우는 부분)마다 또 ‘BALLISTIC(발리스틱)’이라고 새겨넣은 문구를 발견하게 된다. 발리스틱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총알 같은 속도로 발사된 물체의 비행이나 탄도학’을 뜻하는 단어다. 이 골프 클럽을 만드는 사람이 골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려주는 강렬한 신호다.

골프는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수천 수만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

미국의 클럽 브랜드 ‘발리스틱(BALLISTIC)’의 창업자 카일 카펜터는 파(par)나 파 이상의 스코어를 내려는 골퍼와 이를 허락하지 않으려는 코스가 벌이는 팽팽한 한판 대결이 골프의 본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클럽은 한치의 과장이나 허식 없이 골퍼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무기가 되어야 한다.

골프클럽 엔지니어 출신인 카펜터는 브랜드 이름도 ‘대륙간탄도미사일이나 총알 같은 속도로 발사된 물체의 비행이나 탄도학’을 뜻하는 ‘발리스틱(BALLISTIC)’이라고 지었다. 필드 위에서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진짜 무기를 만들고 싶다는 열정을 담은 이름이다. 클럽 인식표에 나오는 숫자는 카펜터의 군번과 탄도학에서 나오는 숫자를 합성한 것이라고 한다.

2019년 미국 아이오와 주에서 브랜드를 내놓았고 피팅에 특화된 아이언 클럽 브랜드다. 아이언과 웨지만 만든다. 많은 용품사가 아이언 로프트를 세워놓고 ‘거리 많이 나가는 클럽’이라고 광고하는데 이들은 오히려 전통적인 로프트를 유지하면서 진정한 클럽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깊은 연구와 엄청난 양의 실험을 거쳐 전통적인 포지드 머슬백 아이언과 단순한 구조의 캐비티백 아이언, 웨지를 개발했다.

발리스틱 골프 김재원 대표. /민학수의 올댓골프

발리스틱 골프 피팅 모습./민학수 기자

골프용품의 중심이 미국이라면 골프웨어 시장의 신흥 강자는 한국이다. 미국에서 발리스틱이 출범 1년 만에 골프 애호가들의 소문을 타고 확산하는 사이 한국에서 제휴제의가 들어갔다. 발리스틱 브랜드를 들여와 한국에서 골프웨어를 만들어 용품과 함께 판매하는 방식이다.

2022년 2월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발리스틱 골프는 1년 만에 백화점을 중심으로 11개의 유통망을 만들고 추가로 국내 40여개 프리미엄 골프숍을 통해 골프 클럽 유통을 확장할 계획이다.

12일에는 본격적인 스포츠마케팅을 추진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KPGA 코리안투어와 KLPGA 정규투어에서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 발리스틱(TEAM BG)’을 창단하고 소속 프로들과 골프데이, 셀럽과 함께하는 프로암 대회, 대회 스폰서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발리스틱 골프 김재원 대표는 아웃도어부터 골프웨어까지 여러 브랜드를 거쳐 온 패션 전문 베테랑이다. 2014년 와이드앵글을 시작으로 까스텔바작, 톨비스트 등 굵직한 골프웨어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그는 “발리스틱 클럽이 이븐파 스코어를 겨냥한 진정한 무기라면 발리스틱 골프 웨어 역시 그 목표를 함께 이뤄줄 무기를 지향한다”고 했다.

“단순함이야말로 궁극의 정교함(Simplicity is the ultimate sophistication)”이란 발리스틱 클럽의 철학이 골프 웨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이야기이다.

국내 골프 시장에 한파가 몰아닥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국내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된 발리스틱 골프는 오히려 자신감을 내비친다.

무슨 근거일까? 김재원 대표의 설명이다.

“패션의 메가 트렌드는 10년 주기로 바뀐다. 아웃도어는 남녀노소를 떠나 즐기다 보니 13년 정도 갔다. 패션 시장에서 골프웨어가 트렌드로 떠오른 지는 이제 2년이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고객 관리 영업을 했던 경험이 있는데, 140만 명의 고객을 분석한 결과, 브랜드 3~4년 차가 되면 단골이 한 번 바뀌는 것으로 나왔다. 데이터상으로 50%의 단골이 다른 브랜드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인기를 끄는 프리미엄 퍼포먼스 골프웨어의 고객이 새롭고 신선한 브랜드를 찾을 때라고 생각한다.”

클럽은 미국에서, 골프웨어는 한국에서 만드는데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거둘 수 있을까? 김 대표는 “타이틀리스트도 PXG도 골프 웨어는 한국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골프클럽의 철학에 맞는 골프웨어를 디자인하고 미국 발리스틱과 교감한다”고 했다.

고급 기능성 소재를 사용한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발리스틱 골프웨어는 블랙 & 화이트 컬러를 기본으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라인은 하이엔드 퍼포먼스를 지향하는 ‘프로그레시브 퍼포먼스(Progressive Performance)’와 필드와 일상에서도 착용 가능한 고감각 하이브리드 디자인인 ‘치프 시크 (Chief Chic)’ 등 두 가지로 나뉜다. 김 대표는 “퍼포먼스 라인은 모노톤의 솔리드 컬러, 완벽한 스윙을 위한 패턴과 절개 라인, 액션 밴드 등의 디테일로 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치프 시크 라인은 시스루 디테일이나 브랜드 로고 플레이를 활용한 프린트 등을 활용해 고급스러우면서도 우아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립자 카일 카펜터는 엄청난 연구와 실험을 거쳐 전통적인 포지드 머슬백 아이언과 웨지를 개발했다. 처음 클럽을 접하고 독자적인 기술력과 감각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단순히 골프 칠 때 가져가는 클럽이나 옷이 아니라 골퍼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가치가 더해진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골퍼들이 필드에 나갈 때 나만의 무기가 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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