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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위니 코치가 이경훈(왼쪽)에게 어드레스 때 상체가 지나치게 기울면 롱퍼트 거리감을 맞추기 힘들어진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photo 민학수


지난호에 이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승을 올린 이경훈 프로가 그의 퍼팅 코치인 스티븐 스위니(38·아일랜드)와 함께 퍼팅 고민을 해결하는 모습을 살펴보겠다. 

아일랜드 출신의 퍼팅 인스트럭터인 스위니는 이경훈을 비롯해 메이저대회 2승의 콜린 모리카와(25·미국), 백전노장 세르히오 가르시아(42·스페인), 셰인 로리(35·아일랜드), 호아킨 니만(24·칠레), 미토 페레이라(27·칠레) 등 PGA 투어에서도 정상급 선수들을 제자로 뒀다. 그는 유러피언투어에서 선수 생활을 하는 중에도 다른 선수들이 퍼팅 레슨을 부탁할 정도로 퍼팅의 기술적 부분과 선수가 느끼는 감각에 대한 이해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훈 프로는 “롱퍼트 거리감에 일관성이 부족하다 보니 헤드 무게로 퍼팅하는 게 아니라 퍼터로 공을 때리듯이 스트로크를 해 거리를 맞추려고 하게 된다”고 했다.

이 프로의 퍼팅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유심히 본 스위니 코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음과 같은 진단을 내렸다. 그는 “이경훈 프로의 퍼팅 어드레스를 보면 드라이버샷을 하는 것처럼 왼 어깨와 오른 어깨의 높이가 많이 기울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상체 기울기가 너무 많으면 스트로크를 하면서 지나치게 상향 타격이 돼 퍼터 중앙에 공이 맞지 않고 아래쪽에 맞아 거리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진단에 따라 이경훈 프로는 세트업 기울기를 조절하고, 그 기울기를 유지한 상태에서 스피드 컨트롤을 통해 거리감을 조절하는 연습을 했다.

스위니가 말하는 퍼팅 성공률을 높여주는 세트업은 이렇다. “어드레스 자세는 피자를 양손으로 받쳐 든 정도로 편안하게 서고 양팔은 갈비뼈에 붙어 있어야 한다. 무게 중심은 발 가운데이며, 어깨가 기우는 건 최소화한다. 그립을 쥘 때 한쪽 어깨가 내려가기 쉬운데, 어깨 움직임을 최대한 자제하고 팔꿈치만 내려 잡도록 한다.”

오른손잡이 골퍼는 어드레스 때 오른쪽 어깨가 앞으로 나가기 쉽다. 어깨 정렬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엉뚱한 방향으로 퍼팅하게 된다. 스위니는 “퍼팅 입스의 85%는 오른손이 왼손보다 앞으로 나오는 자세에서 출발한다는 연구가 있다. 어깨 정렬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공의 위치는 몸 가운데에서 약간 왼쪽으로 하고 고개를 약간 숙이는 게 좋다. 사람마다 왼눈과 오른눈 가운데 더 많이 사용하는 눈이 있다. 이 눈을 주시안(主視眼·dominant eye)라고 한다. 그래서 퍼팅 때 공의 위치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어드레스를 해보고 테스트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위치를 찾아야 한다.

고개의 위치도 중요하다. 목을 지나치게 들면 퍼팅 라인이 슬라이스 라인으로 보이고 고개가 너무 낮으면 훅 라인으로 보인다. 퍼팅한 공이 일직선으로 갈 수 있는지 테스트를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세트업이 익숙해지도록 훈련해야 한다. 그리고 스피드 컨트롤을 통해 원하는 거리를 일관성 있게 보낼 수 있어야 한다. 스위니는 “공이 홀에 접근할 때 스피드가 시속 1마일(1.6㎞) 정도일 때 홀 주변의 경사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스팀프미터 2.7m를 기준으로 할 경우 홀을 30㎝ 정도 지나가는 스피드로 퍼팅할 때 성공률이 가장 높아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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