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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이후 극적으로 재기한 타이거 우즈와 말년의 마이클 조던을 비교한 캐리 코즈비의 발언을 소개한 미국 골프 매체 골프닷컴. /골프닷컴



지난 주말 타이거 우즈(47·미국)가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연습 라운드를 돌자 현지 골프팬들과 언론이 발칵 뒤집혔다. 혹시나 하던 우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 참가가 현실화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19일부터 서던 힐스에서 열리는 PGA챔피언십에 우즈는 역대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다. 우즈는 지난 4월 마스터스처럼 대회가 임박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서던 힐스는 우즈에게 승리의 추억이 깃든 곳. 우즈는 이곳에서 열린 2007년 PGA챔피언십에서 통산 13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하지만 2018년 코스의 홀별 거리와 나무와 벙커의 위치 등이 바뀌는 변화가 있었다. 우즈는 지난해 시니어 PGA챔피언십 당시 서던 힐스의 라운드별 홀 위치 등 디테일한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했다.


2018년 5월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타이거 우즈의 모습을 담으려 갤러리들이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들고 몰려든 모습. 교통사고를 겪고 돌아온 우즈는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PGA챔피언십을 앞두고 연습 라운드를 돌며 출전을 타진하고 있다. 현지에선 조던이 은퇴를 앞두고 여섯 번째 NBA 파이널 우승에 도전했던 스토리‘라스트 댄스’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서던 힐스 골프 담당 이사인 캐리 코즈비가 우즈의 캐디 겸 코스 안내를 맡았다. 그는 최근 미 PGA투어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즈와 보낸 하루를 생방송 하듯 털어놓았다. 우즈가 사람들 이목을 피하려 클럽하우스에도 들르지도 않고 1번 홀로 향했는데도 2번 홀부터 지역 방송사의 헬리콥터가 따라붙어 중계했다. 우즈는 18홀을 모두 걸어서 경기했다. 교통사고 이후 1년 2개월 만인 지난 4월 마스터스를 통해 복귀했던 우즈는 오른 다리가 더 회복된 듯 지면 반발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티샷을 선보였다. 코즈비는 “우즈를 지켜보기 위해 따라붙는 사람들이 불어나 18번 홀을 마칠 때는 ‘비틀스의 귀환’ 같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데 코즈비는 그린 주변 플레이와 퍼팅 등 우즈의 마무리 능력을 격찬하던 중 갑자기 우즈를 커리어 말년의 마이클 조던(59·미국)에게 빗댔다. “조던은 말년에도 좋은 수비와 점프 슛 능력을 과시했는데 우즈도 뛰어난 칩 샷 능력을 보여줬다. 서던 힐스에서 우승하려면 칩 샷에 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구와 골프 두 종목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GOAT)’로 거론되는 조던과 우즈는 한때 형제처럼 다정한 사이였다. 골프 마니아인 조던과 우즈가 함께 골프를 즐기는 모습은 늘 유쾌했고 엄청난 스포트라이트가 따랐다.


‘농구 황제’마이클 조던. 그는 타이거 우즈와 한때 형제처럼 가까운 사이였다가 관계가 소원해졌다. 조던은 은퇴 직전에도 강한 승부욕과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코트를 지배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직후 미국 유명 토크쇼인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와 조던을 ‘큰형(big brother)’ 같은 존재라고 밝혔다. “마이클은 앞으로 내가 겪을 일들을 전부 겪었다고 생각했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난 그런 일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랐다. 공인으로서 살아가는 것, 사생활의 노출, 기사, 대중과의 관계 등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마이클은 큰 형님이나 다름없다”라고 했다.


6차례 NBA(미 프로농구) 챔피언 반지를 낀 농구 제왕 조던과 골프의 새로운 영웅 우즈의 우정은 영원히 변치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2009년 우즈가 섹스 스캔들을 겪으면서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조던은 한 인터뷰에서 “우즈는 예전 같은 위대한 모습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 적도 있다. 우즈는 자신에 대해 누군가 함부로 언급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아무리 친형처럼 따랐던 조던의 말이라도 우즈가 그런 얘기를 기분 좋게 받아들였을 리 없다. 강한 자극제가 됐을 수도 있다. 미 언론은 우즈와 조던의 가장 큰 공통점으로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을 꼽는다.


지난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다큐멘터리 ‘더 라스트 댄스’는 1997~1998년 시카고 불스에서 조던이 그의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 NBA 우승을 일구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우즈는 지난해 메이저 대회 우승을 에베레스트 등정에 비유하며 그곳에 다시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우즈와 가까운 이들은 “우즈가 어렵다고 말하는 건 꼭 해내고 싶다는 뜻”이라고 받아들였다. 우즈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스포츠 선수가 될 것”이라는 아버지의 ‘주문에 가까운’ 예언을 들으며 자랐다. 우즈는 여전히 조던의 라스트 댄스를 능가할 ‘에베레스트 등정’을 꿈꾼다. 그건 최고의 스포츠 스타 자리를 놓고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는 ‘빅 브러더’를 향한 회심의 반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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