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자금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수퍼 골프 리그(정식 명칭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전 세계랭킹 1위 마르틴 카이머(독일)가 수퍼 골프 리그에 합류한다고 골프 전문 매체 골프 먼스리가 9일 보도했다. 카이머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3차례 우승했다. 2010년 PGA챔피언십과 2014년 US오픈 등 두 개의 메이저 대회와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2014년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였다.
카이머는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에서는 9번 우승했다.
그는 2011년 1월 타이거 우즈(미국)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으나 2015년 이후 PGA투어와 DP 월드투어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지금은 세계랭킹 191위까지 떨어졌다.
앞서 전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수퍼 골프 리그 개막전에 참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는 수퍼 골프 리그를 추진하는 LIV 골프 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노먼(68·호주) CEO의 말에 들어맞는다. 노먼은 3일 미국 ESPN과 인터뷰에서 “200명 넘는 선수가 6월 첫 대회에 출전 신청을 했다”며 “세계 랭킹 100위 이내 선수가 15명 정도 되고,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도 두 명 포함됐다”고 밝혔었다. 이미 수퍼 리그 합류 조건으로 계약금 3000만 달러를 선금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진 필 미켈슨(미국)은 이미 수퍼 골프 리그 개막전 출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여기에 2017년 마스터스를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1승, 유러피언투어에서 15승을 올린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가르시아는 지난 6일 PGA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 1라운드 도중 골프 규칙 적용을 놓고 경기위원과 충돌하는 과정에서 “PGA투어를 빨리 떠나고 싶다”며 “이제 몇 주만 지나면 당신들(경기위원)과 다툴 일도 없다”라고. 했다.
가르시아는 그동안 공식적으로 수퍼 골프 리그 합류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본심을 드러낸 것으로 현지 언론은 해석했다.
케빈 나도 자신은 시인한 적이 없으나 꾸준히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퍼 골프 리그는 ‘한물간’ 노장들이 주축을 이룰까 염려한 듯 최근 아마추어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들에게도 개막전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추어지만 상금도 지급하고 프로 전향 절차도 쉽게 해결해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수퍼 골프 리그 개막전은 6월 9일부터 사흘 동안 영국 런던 근교 웬트워스의 센추리온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10월까지 미국, 태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돌며 8개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수퍼 골프 리그는 대회당 출전 선수 48명에 총상금 2500만달러, 우승 상금 400만달러의 엄청난 돈 잔치를 벌인다. 최종전은 단체전으로 5000만달러가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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