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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SBS 미디어그룹 창업회장

韓 골프 산업 성장사 담은 책 출간

6홀 단위 4개 코스 골프장도 열어


윤세영 태영그룹·SBS 미디어그룹 창업회장/블루원

“다리를 절뚝거리는 불편한 몸으로 72홀을 완주하는 타이거 우즈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 의지와 골프가 주는 감동을 다시 생각했어요. 중계를 보느라 잠을 설쳤지만, 마음이 맑아지는 느낌이었어요.”


윤세영 태영그룹·SBS 미디어그룹 창업회장은 요즘 즐겁게 바쁜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골프 대회 마스터스 중계 챙겨보고, 새로 펴낸 책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친구들과 골프 라운드하느라 일정표가 빡빡하다고 했다. 그는 1933년생으로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여전히 짱짱하다. 매일 한 시간 반씩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한다. 일주일에 한두차례 골프를 하는데 잘 맞으면 드라이버로 200야드를 날려보낸다고 했다. 건강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젊을 때부터 사업차 해외여행을 다닐 때도 아령을 갖고 다니며 한 시간 반씩 운동을 했다”며 “매일 쉬지 않고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199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과 함께 대한민국에 불기 시작한 골프 대중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SBS 개국과 함께 1992년 처음으로 공중파에서 골프 프로그램인 ‘금요 골프’를 신설했다. 1999년엔 최초 골프 전문 채널인 ‘SBS 골프’를 만들었다.


윤 회장은 “당시 골프가 일부 계층에 국한된 스포츠라며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경제성장과 함께 많은 이가 즐기는 레저 스포츠이자 커다란 산업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했다.


윤세영 태영그룹·SBS 미디어그룹 창업회장이 2008년 LPGA투어 SBS오픈에서 우승한 안니카 소렌스탐에게 시상하는 모습. /블루원

LPGA 투어 중계권을 사들여 박세리와 김미현 등의 활약을 전 국민이 볼 수 있었다.


38선 이북 강원도 철원 출신인 그는 월남 가정에서 빈곤한 생활을 하다 보니 또래보다 학교 진학이 3년 늦었다. 흙수저 출신인데 골프는 금수저 출신 친구보다 일찍 접했다.


윤 회장은 “1963년 이동녕 의원 비서관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몇 년 뒤 골프 클럽을 주시면서 좋은 운동이니 배워보라고 한 게 첫 인연이었다”고 했다.


그는 골프를 비즈니스 수단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했다. 좋아서 하는 스포츠이자 좋은 친구를 사귀게 해주는 가교라고 했다.


그는 1990년대 ‘SBS 남녀 프로 골프 최강전’을 개최해 골프 꿈나무를 육성하고, 2005년에는 ‘SBS 코리안 투어’를 창설해 5년간 연간 10개 대회를 만들었다. 임진한을 비롯한 많은 골퍼가 지금도 윤 회장을 ‘골프계의 키다리 아저씨’라며 따르는 이유다. 윤 회장이 대한골프협회장으로 재임한 2004년부터 8년간 두 차례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은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모두 차지하며 세리 키즈를 키워냈다.


윤세영 골프 아카이빙 팀이 최근에 낸 ‘LUNA X’ 윤세영-우주로 쏘아 올린 골프공’은 윤세영의 삶으로 바라본 대한민국 골프 산업의 성장사다. 루나엑스는 ‘달을 더 잘 보기 위해 망원경 성능을 높이느니 직접 달에 가겠다는 진취적인 생각’을 본받아 지은 이름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루나엑스란 신개념 대중 골프장을 경주에 열었다. 6홀 단위 4개 코스로 구성된 24홀 골프장으로 6홀, 12홀, 18홀, 24홀 등 원하는 만큼 라운드할 수 있게 했다. 캐디 없이 운영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비용을 절감해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했다.


윤 회장은 “평생 산업보국이란 생각을 갖고 살았는데 이제 우리나라가 우주로 뻗어나가는 진취적인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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