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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리드,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우승하며 통산 9승째


패트릭 리드가 2021년 PGA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에서 '룰 위반 논란'에도 불구하고 5타차이 압도적우승을 차지했다./AP 연합뉴스

‘필드 위의 악동’이라 불리는 패트릭 리드(31, 미국)가 전날 벌어진 골프 룰 위반 논란 때문에 경기력에 지장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그를 잘 모르는 것이다. 상황이 그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궁지에 몰릴수록 오히려 보란 듯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강철 멘탈‘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4만명이 넘는 관중이 몰렸던 2018년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도 같은 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대한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무색하게 만들며 그린 재킷을 입었던 냉정한 플레이가 대표적 경우였다.


리드는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남코스(파72·7천591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750만 달러)에서 5타차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리드는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3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토니 피나우(미국),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라이언 팔머(미국), 잰더 쇼플리(미국) 등 공동 2위 그룹(9언더파)을 5타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상금 135만 달러(약 15억원)를 받았다. 지난해 2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의 우승이다.


2013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거둔 리드는 2017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최소 한 번 이상 우승하며 통산 9승째를 기록했다.


리드는 전날 3라운드 10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왼쪽 러프로 향했는데 ‘박힌 공 무벌타 구제’ 처리를 통해 훨씬 짧은 풀 쪽으로 공을 옮겨 놓고 쳐 파 세이브까지 할 수 있었다. 리드는 “자원봉사자와 우리 팀 선수와 캐디까지 7명 중 아무도 공이 튕기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 만약 공이 튕기고 떨어졌다면 흔적이 남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경기 위원을 불러 더블체크를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기위원회는 경기 후 리드를 불러 다시 한번 확인 작업을 거친 뒤 “드롭은 절차에 따라 완벽하게 진행됐으며 판정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플레이어의 진실성에 기초해서 볼 경우 리드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중계화면에 그의 공이 러프에 맞고 튕기는 모습이 나왔다. TV 해설자인 레전드 닉 팔도가 “어떻게 저렇게 튕긴 공이 땅에 박힐 수 있겠느냐?”고 이의를 제기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경기 위원이 오기 전 혼자 구제 절차를 진행한 것(플레이어는 혼자 진행할 수 있다)을 놓고도 증거를 없애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고, 소셜 미디어에서는 “리드가 거짓말을 했을 것”이라며 그를 비난하는 의견이 쏟아졌다.


로리 매킬로이도 3라운드 18번 홀에서 비슷한 상황이 있었지만 큰 문제없이 지나간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미국 현지 언론도 이 같은 리드의 진실 논란을 자세히 전했다.


리드는 대학교 재학 시절에도 소위 ‘알까기’ 부정행위 논란에 휩싸였고, 2019년 히어로 월드 챌린지 에서는 웨이스트 에어리어(주로 모래로 채워져 있으나 벙커가 아니라 일반구역으로 규정된 지역)에서 연습 스윙을 하면서 공 뒤 모래를 움직여 2벌타를 받는 등 규정과 관련한 논란이 여러 차례 있었다. 친부모와 절연한 그는 대회장에 가족이 나타나자 진행요원을 불러 쫓아낸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리드의 경기력은 놀라울 정도로 빈틈없었다.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리드는 5번 홀까지 욘 람, 빅토르 호블란과 공동 1위를 달리다 6번 홀(파5)에서 약 14m 이글 퍼트를 넣고는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7번 홀(파4)에서도 한 타를 줄인 리드는 8번홀(파3)에서 한 타를 잃었으나 9번홀(파5)에서 다시 한 타를 줄여 13번 홀까지 호블란에 1타를 앞섰다. 후반 들어 리드가 파 행진을 벌이는 사이 호블란이 14, 15, 17번 홀에서 계속 보기를 적어내며 타수가 더 벌어졌다. 리드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버디를 잡으며 5타차 완승을 마무리했다.


3라운드까지 리드와 공동 선두였던 카를로스 오르티스(멕시코)는 이날 6타를 잃고 일찌감치 무너졌다.


임성재(23)가 공동 32위(3언더파), 최경주(51)가 공동 69위(4오버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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