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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메이저 꿈 이룬 女골퍼 김세영, 美 LPGA투어 위해 7일 출국


/민학수 기자

빨간 바지를 입고는 기적 같은 샷으로 역전승을 올리곤 해 ‘빨간 바지의 마법사’라 불리는 여자 골프의 간판스타 김세영(27)은 검정 바지에 긴 코트, 갈색 니트를 안에 차려입고 나타났다. 치렁치렁한 긴 머리에 웨이브를 주고 여성용 핸드백인 토트백을 든 모습이 ‘가을 멋쟁이’였다.

4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만난 김세영은 “지난주 2주간 자가 격리에서 풀려나니 정말 살 것 같은데 7일 다시 미국에 들어가야 해요~”라고 살짝 푸념했다.

“요즘 예뻐졌다는 이야기 자주 듣죠”라고 인사하자, 털털한 성격인 그는 “거울 보면 자꾸 배가 나와서 안 되겠어요”라며 웃었다.

김세영은 “집에서 자가 격리를 해서 어머니가 맛있는 밥을 많이 해주시지만 답답해서 죽는 줄 알았다”며 “LPGA에서 뛰는 다른 선수들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는데 저는 정반대였다”고 했다. 훈련이 부족해 그제 연습 라운드에선 뒤땅을 여러 번 쳤다고 한다. 그를 만나기 전 그가 지난달 12일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던 모습을 현지 중계 화면으로 다시 보았다.

“김세영은 언제나 핀을 보고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는 선수여서 정말 보는 즐거움이 있죠. 보세요~ 또 한 번 멋진 샷을 만들어내는군요~”라고 해설자가 연방 칭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세영은 “사실은 제가 공을 워낙 세게 치는 걸 좋아하는데 그 대회 앞두고 아버지가 제발 부드럽게 좀 치라는 조언을 해주셨다”며 “평소보다 훨씬 수비적으로 경기했는데도 그렇게 보이나 보다”라며 웃었다. 김세영은 어릴 적 태권도 관장을 하는 아버지 김정일씨에게 태권도를 배운 공인 3단 검은 띠 유단자다. 태권도나 골프나 좋은 임팩트(타격)를 위해서는 힘 빼는 게 중요한데 정말 쉽지 않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그는 “코로나 사태로 다른 선수들이 해롱해롱할 때여서 첫 메이저 우승의 꿈을 이룬 것 같다”고 눙치면서도 “자신감이 많이 생겼고 박세리⋅박인비 언니처럼 명예의 전당에 가고 싶다”고 했다.

김세영은 올 시즌 평균 타수 1위, 상금 2위, 올해의 선수 3위 등 개인 기록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그는 1998년 박세리가 우승하며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이 시작된 US여자오픈에 맞춰 컨디션 조절을 하고 있다. ‘US여자오픈 우승’ ‘올림픽 금메달’ ‘명예의 전당 입성’은 그의 골프 인생 버킷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코로나로 지난봄에 무서운 선수들이 뛰는 KLPGA 투어 대회에 참가한 게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며 “US여자오픈과 내년 도쿄올림픽이 제대로 치러지면 빨간 바지를 입고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가을 여인의 옷을 입었지만 김세영은 어쩔 수 없는 승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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