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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야드 파3 16번홀… 5번 아이언 샷으로 물에서 세번 튀긴 뒤 홀에 ‘쏙’


스페인 골퍼 욘 람이 마스터즈 연습라운드 도중 16번 파3홀에서 물수제비 샷으로 홀인원을 한뒤 환호하고있다./AP 연합뉴스

세계랭킹 2위 욘 람(스페인)이 12일 개막하는 마스터스(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를 앞두고 물수제비 샷으로 홀인원을 잡아내는 진기명기 샷을 선보였다.

골프채널은 11일(한국시각) 람이 마스터스 연습라운드 도중 16번홀(파3)에서 묘기나 다름 없는 홀인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170야드짜리 파3홀인 16번홀은 티잉 구역에서 그린 끝까지 연못이 길게 이어진 홀이다. 이곳에선 선수들이 ‘물수제비 샷’으로 팬 서비스를 하는 전통이 있다. 공식 대회때 사용하는 티잉 구역에서 높은 탄도로 치는 건 아니다. 연못이 시작되는 지점 근처에서 롱 아이언으로 공을 낮게 깔아쳐 물수제비를 뜨게 한 뒤 온그린 하도록 치는 묘기 샷이다.

[욘람의 물수제비 홀인원 묘기]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무관중 대회로 치러지지만 선수들은 즐거운 전통을 고수했다. 람이 5번 아이언으로 시도한 물수제비 샷은 연못 위를 세번 튕기고 그린에 올라갔다. 공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네비게이션 장치가 달린 것 처럼 한참을 굴러가더니 마지막에는 왼쪽으로 크게 휘며 홀로 빨려들어갔다.

이날은 람의 생일이었다. 람은 전날 연습 라운드에서는 4번홀(파3)에서 5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한 바 있어 이틀 연속 홀인원이란 행운을 잡았다. 람은 “오늘 장난 삼아 친 샷이 들어가 너무 놀랐다. 좋은 생일 선물이지만 사실 오늘 물수제비샷을 홀인원으로 계산하기는 그렇다”며 “어제 홀인원이 네번째 홀인원이었다. 대회 중에는 두 번 홀인원을 해봤다”고 말했다. 람은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람은 이번 마스터스에서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3년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홀인원을 이틀 연속 잡아낸 람의 행운이 본 대회에서도 이어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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