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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스포츠’ 편견 깬 골퍼 엘더


1975년 리 엘더(86)가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 출전한 것은 ‘백인들의 스포츠’로 통하던 골프에서 인종차별의 벽이 무너지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대회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흑인은 오직 캐디로서만 땅을 밟을 수 있다”던 백인 부자의 놀이터이자 인종차별의 상징적 장소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런 엘더가 내년 마스터스에서 잭 니클라우스, 게리 플레이어와 함께 명예 시타자로 나선다. 명예 시타는 1라운드 1번 홀에서 첫 조가 출발하기 전 이뤄진다.

2020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9일 포즈를 취한 리 엘더. /AP 연합뉴스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리 엘더가 2021년 대회의 명예 시타자로 선정됐으며 그의 이름으로 흑인 대학인 오거스타의 페인 칼리지에 남녀 한 명씩 골프 장학금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페인 칼리지에는 남자 골프팀만 있는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여자 팀 창단을 100% 지원한다고 밝혔다.

리들리 회장은 “이 같은 결정은 인종 갈등이 두드러진 미국 사회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결과”라고 했다.

아홉 살에 고아가 된 엘더는 캐디로 생계를 꾸리며 프로골퍼가 돼 미 PGA투어에서 4승을 거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대회에 나서지 말라는 살해 협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엘더는 1974년 몬샌토 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이듬해 마스터스에 처음 초청받았고, 1977년부터 1981년까지 5연속 출전했다. 그는 시니어오픈에서도 8차례나 우승했다. 그가 처음 마스터스 무대에 선 지 22년 후인 1997년 타이거 우즈가 흑인으로는 처음 챔피언으로 그린 재킷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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