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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배 제44회 한국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여자골프의 미래 떴다"평가

지난해 송암배선 역대 최연소 우승… 강민구배는 김세영 이어 둘째 최연소


/민학수 기자 강민구배 제44회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이정현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여자 아마추어 대회 중 가장 큰 대회... 너무 우승하고 싶었는데... 우승해서 정말 기뻐요.” 중학생 신분으로 아마추어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한 이정현(14·운천중2)은 소감을 제대로 말하지 못할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 ‘무서운 중2’로 통하는 이정현이 강민구배 제44회 한국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15일 대전 유성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

이정현은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2타차 2위로 출발했던 이정현은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이지현(18·서울컨벤션고2)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지켜 우승컵을 차지했다.

/민학수 기자 강민구배 제44회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이정현이 강형모 대한골프협회 부회장으로부터 우승 트로피를 받고 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로 활동 중인 이정현은 지난해 송암배에서 역대 최연소로 우승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쟁쟁한 고등학교 언니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중학생이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김세영(2006년), 김지희(2009년), 신다인(2016년), 윤이나(2019년)에 이어 이정현이 역대 다섯 번째다. 또한 김세영(13세5개월9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대회 주최자이기도 한 강형모 대한골프협회 부회장은 “어린 나이에도 고른 기량과 뛰어난 집중력을 갖추고 있어 한국여자골프의 미래로 성장할 재목이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정현은 우승 후 “자만하지 않고 김세영 선배님처럼 LPGA 투어에 진출하고 싶다”며 “US오픈에서 우승하고 100승도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세영 선배한테 배우고 싶은 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플레이에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아무리 긴장된 상황에서도 똑같이 플레이를 하는 배짱과 일관성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이정현은 또한 “방학 때마다 뉴질랜드에서 3개월 정도 머물며 전지훈련을 했다. 재작년부터 그곳에서 여러 프로와 아마추어들이 함께 하는 시합을 다녔는데 그때의 경험이 오늘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대한골프협회 2006년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추어 선수권에서 우승하고 트로피에 입맞추는 김세영

이날 이지현에 2타 차 2위로 출발한 이정현은 12번 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받으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전날 홀인원을 기록했던 13번 홀(파3) 버디를 시작으로 15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챔피언 조에서 함께 플레이를 한 이지현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들어간 것이다.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둘 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가운데 이정현은 세 번째 샷을 홀 50cm 거리에 붙인 반면 이지현이 그린 밖에서 퍼터로 친 공은 홀을 1.5m 가량 지나쳤다. 이지현의 파 퍼트가 실패한 뒤 이정현이 침착하게 파를 지켜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9월 말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회장배 여자아마추어 선수권에서 우승한 이지현은 “긴장을 하면 평소보다 몸에 힘이 들어 가는데 연장 첫 홀에서 그걸 감안하지 못해 너무 세게 쳤다. 이번 실수를 교훈 삼아 나중에 더 큰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고은혜(15·비봉중3)가 7언더파 3위에 올랐다. 박아름(17·학산여고2)이 7언더파 4위였다. 10위까지는 동타일 때 백카운트 방식(마지막홀부터 역순으로 더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에게 상위 순위를 부여)으로 순위를 매긴다. 지난해 우승자 윤이나(17·진주외고1)는 4언더파 7위로 마쳤다.

1976년 창설된 이 대회는 2000년부터 유성 컨트리클럽에서 줄곧 열리고 있다. 2005년부터 고(故) 강민구(1926~2014년) 유성 컨트리클럽 명예회장의 이름을 따 강민구배로 불리고 있다. 예년에는 4라운드로 열리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3라운드로 축소됐다.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골프협회(KGA)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철저한 방역 속에서 대회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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