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매경오픈 앞두고 27홀을 18홀로 개조 '파70 코스'
20일 GS칼텍스 매경오픈 개막을 앞두고 연습 라운드를 돌고 있는 노승열. /민수용 사진작가 |
"쉽지 않네요. 오늘 이븐파 정도 친 것 같아요. 미국 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콜로니얼 코스가 파 70짜리인데 거기보다 좀 더 어려운 느낌이에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원)을 하루 앞둔 20일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 푹푹 찌는 날씨 속에서도 신중하게 연습 라운드를 마친 노승열(29)은 코스가 만만치 않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티샷을 320야드 안팎 날리는 그도 500야드 넘는 파4홀이 3개나 되는 데다, 러프가 무성하고 페어웨이 폭이 10~15야드로 좁은 코스에서 마음껏 클럽을 휘두를 수 없는 듯했다. 지난해 군 복무를 마친 그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복귀해 뛰다가 최근 귀국했다.
지난 4월 말 남서울CC에서 열릴 예정이던 GS칼텍스 매경오픈은 코로나 사태로 일정이 연기되면서 대회 장소가 엘리시안 강촌으로 바뀌었다. 그러자 "300야드 넘게 티샷을 때리는 남자 프로 대회를 열기엔 코스가 너무 짧고 쉬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리조트 코스인 엘리시안 강촌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를 두 차례 연 경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존의 힐·레이크·밸리 등 세 코스 27홀을 '18홀 대회 코스'로 재구성하자 미국·일본에서 잔뼈가 굵은 프로들도 만만히 볼 수 없게 됐다.
18홀 기준 보통 4개였던 파5홀을 2개로 줄여 파70(7001야드)으로 조성해 스코어를 쉽게 줄일 수 없도록 했다. 원래 파5홀이던 세 홀은 500야드가 넘는 파4홀로 만들었다. 양용은(48), 최호성(47) 등 베테랑 골퍼들도 "7번 홀(504야드), 11번 홀(522야드), 17번 홀(512야드)처럼 파5홀이나 다름없는 파4홀에서 얼마나 타수를 잃지 않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 임충희 대표는 "전통 있는 남자 메이저 대회에 걸맞은 코스를 만들기 위해 세 코스를 모두 활용하는 발상의 전환을 했다"며 "앞으로 토너먼트 코스로도 손색없는 클럽으로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한 달 전부터 기른 러프 길이는 A러프가 76㎜, B러프가 125㎜로 발목이 푹푹 잠겨 전략적인 코스 공략에 능한 선수가 유리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챔피언 이태희(36)는 첫 2연패에 도전하고, 박상현(37)과 김경태(34)는 대회 통산 첫 3승 사냥에 나선다. KPGA의 특별 사면을 받은 김비오(30)도 복귀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예선 탈락자에게도 GS칼텍스 매경오픈 머니 200만원을 지급한다. 이번 대회는 기존 4라운드에서 3라운드로 축소돼 열리며 무관중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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