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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군산CC오픈 16언더파 1위… KPGA 최연소·최단기 우승 기록

열한 살 때 호주에서 본 타이거 우즈의 경기 모습은 그에게 인생의 길을 가리키는 별이 됐다. 형과 바게트 하나를 나눠 먹으며 온종일 골프채를 휘둘러도 지겹지도, 배고프지도 않았다. 어려운 집안 형편은 오히려 강인한 승부근성을 심어줬다. 지난해 11월 한 골프용품 업체와 계약을 맺기 전까지 그는 티칭 프로인 아버지와 지인이 준 골프채를 골프백에 넣고 경기에 나섰다. 선수를 위한 맞춤 클럽 대신 여러 곳에서 얻은 클럽을 조각조각 맞춘 다음 그 채에 근성을 담았다.

지난 6월 21일 만 18세가 된 김주형은 지금도 "맞춤 클럽이 아닌 일반 클럽으로 치는 대회라면 어느 대회에서도 3등 안에 들 수 있다"고 농을 치곤 한다.

김주형이 12일 KPGA투어 군산CC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든 모습. 코로나 사태로 아시안투어 출전이 어려워지며 한국 프로골프 무대로 눈을 돌린 그는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며 KPGA 프로 최연소(18세 21일), 입회 후 최단 기간(109일) 우승 기록을 썼다. /KPGA

김주형이 12일 비바람 거세게 몰아친 전북 군산컨트리클럽 리드·레이크 코스(파71)에서 열린 군산CC오픈에서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등극했다. 2위 김민규(19)를 두 타 차이로 따돌렸다. KPGA투어 프로 최연소(18세 21일), 그리고 입회 후 최단 기간(3개월 17일·109일) 내 우승 기록을 썼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 1억원, 지난 대회 준우승 상금 5000만원을 합해 상금 랭킹 1위(1억5000만원)와 제네시스 대상포인트 1위를 달렸다.

다 잡은 우승을 놓치면, 그것도 자신의 실수로 날려버리면 멘털 스포츠인 골프에선 회복하기 쉽지 않다. 지난주 개막전인 부산경남오픈 연장에서 짧은 퍼팅 실수로 우승을 내준 김주형은 그걸 독기로 풀어냈다.

김주형은 "당시 (우승을 놓친 게) 괜찮다고 했지만, 솔직히 너무 속상했다"며 "늦은 밤, 새벽 안 가리고 퍼팅 연습한 보람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남들은 다른 걸로 스트레스를 푼다지만, 나는 골프로 스트레스를 푼다. 아무리 연습해도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열악한 조건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세월이 그를 '독종' '싸움닭'으로 길러냈다. 사람들은 그를 골프 노마드(nomad·유목민), 또는 잡초라 부른다.

김주형에겐 골프를 칠 수 있는 곳이 바로 정착지다. 그는 서울에서 태어나 두 살 때부터 중국, 호주, 필리핀, 태국을 옮겨다녔다. 언어·문화가 다른 타국에서 티칭프로 출신인 아버지에게 배운 골프로 잡초보다 질긴 생명력을 키웠다. 골프를 배운 다음 2012년 이주한 필리핀이 가장 오래 머문 곳이다. 그곳에서 현지 텃세와 시기, 질투를 이겨내며 2017년 가장 큰 아마추어 2개 대회 챔피언이 됐다. 태국 싱하그룹 후원을 받아 열여섯 살인 2018년 태국에서 아시안투어 2부 투어에 데뷔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열일곱 살에 아시안투어 파나소닉오픈 인디아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주목받았다.

그리고 유명 용품업체와 계약해 처음으로 자신을 위한 맞춤클럽으로 골프백을 채웠다. 그동안 브랜드도 다르고, 강도와 길이도 일정하지 않은 클럽에 자신을 맞췄던 그로선 새로운 변화였다.

올 시즌 SMBC 싱가포르 오픈 4위로 메이저대회 디오픈 출전권을 따냈고, 뉴질랜드 오픈에서도 4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코로나가 전 세계로 확산하자 한국으로 돌아와 세계 랭킹 300위 이내 선수에게 부여되는 출전 자격으로 KPGA 코리안 투어에 발을 디뎠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현재 113위인 세계랭킹이 100위권 이내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

김주형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세계 최고 골퍼들이 경쟁하는 미 PGA투어다. 그곳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고 싶다고 했다. 김주형은 "타이거 우즈의 승부사 기질, 로리 매킬로이의 장타력, 임성재의 꾸준한 경기를 다 갖춘 선수가 되고 싶다"며 "특히 세계랭킹으로 나갈 수 있는 미국 대회라면 언제든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스윙코치인 이시우 프로는 "아이언 샷의 거리감이 좋고 특히 어떤 형태의 샷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대단하다"고 했다.

댓글 2개:

  1. 김주형 선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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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훌륭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선수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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