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이 E1 채리티 오픈 1라운드 10번 홀에서 아이언 샷을 날리고 있다./KLPGA박준석 |
"지금은 골프 치는 게 너무 좋아요. 원래는 안 좋아했거든요." ‘핫식스’ 이정은(24)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1라운드를 마친 후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이전까지는 골프가 싫었다는 뜻일까. KLPGA 투어 상금왕을 2연패(2017~2018년) 한 뒤 지난해 미국에 진출해 신인상을 차지하는 등 나름대로 성공적인 ‘골프 인생’을 살고 있는 이정은이 이렇게 말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정은은 주니어 시절 생계를 위해 골프채를 잡았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 ‘레슨 프로’가 되면 먹고는 살 수 있다는 말에 중학교 3학년 때 잠시 놓았던 골프채를 다시 잡았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골프를 선택했다"고 주저없이 말하곤 했다.
이정은은 올해 코로나바이러스로 투어가 중단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쉬는 동안 친구들과 골프를 치면서 골프가 얼마나 재미있고 매력이 있는지 알게 됐어요. 몇 달 간 하지 않다가 하니까 시합도 이제는 재밌고요. 어렸을 때는 제가 골프를 원해서 한 것도 아니어서 굉장히 힘들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바뀌었어요."
이날 생일을 맞은 이정은은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선두권으로 나섰다. 그는 "5언더파에 굉장히 만족한다. 마지막 홀 3퍼트 보기가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내용은 좋았다"며 "아침에 미역국을 먹지 못했는데 저녁에 엄마가 해 주실지 모르겠다"고 했다.
직전 KL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때 8언더파를 몰아쳤던 이정은은 "당시 스윙이 좋지 않았는데 3라운드 끝난 후 백스윙 궤도에 문제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 부분을 바로 잡은 덕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연습할 때는 잘 되는데 코스에서는 아직까지 잘 안 될 때가 있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이 부분을 신경 쓰면서 하다 보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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